20년 이상된 항공기 국내 45대..동남아·중국 노선에 투입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내 항공사가 보유 중인 기령 20년 이상의 '경년항공기'는 총 45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항공기는 동남아와 중국 등 주로 근거리 노선에 투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운송사업자의 안전도 정보를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교통이용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항공사 이용 전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2012년부터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의 주요 안전 정보 등을 공개해오고 있다.

그동안 안전도 정보는 ▲최근 5년간 항공사별 사망사고 내역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의 안전평가 결과만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우리나라 항공사 중 기령 20년을 초과한 항공기 정보도 추가로 공개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10개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390대이며, 이 중 기령 20년을 초과한 경년항공기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인천 등 4개사에서 총 45대(11.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10개 항공사 총 운항편수 28만6647편 중 경년항공기 운항편수는 2만9735편으로 10.4%를 차지했다. 경년항공기는 주로 동남아(36개 시), 중국(34개 시), 일본(10개 시) 등 근거리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0명 이상의 사망자를 유발한 항공기 사고는 세계적으로 총 14개 항공사에서 14건이 발생했다. 이 중 터키항공, 에티오피아항공, 아예로플로트가 국내 운항 중으로 확인됐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과 인천을 주 3회, 에티오피아항공은 아디스아바바와 인천을 주 3회, 아에로플로트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와 인천을 주 1회 운항한다.

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연합(EU)는 전 세계 국가, 항공사를 대상으로 국제기준 준수율 등 항공안전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ICAO 안전우려국은 8개국, FAA 2등급 국가는 14개국, EU 블랙리스트 항공사가 소속된 국가는 24개국 등 중복지정(8개국) 된 국가를 고려해 총 38개국이 지정돼 있다. 이 중 타이항공 1개 항공사가 국내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편안한 항공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항공안전을 흔들림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