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구별 힘든 '백내장'..'인공수정체 삽입' 안전하고 효과적

나건웅 2021. 3.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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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과 노안은 발병 연령대와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제공>​
‘백내장’은 눈 속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노인성 안질환이다. 60대 절반 이상, 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증상과 유병 연령대가 비슷해 ‘노안’과 헷갈리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백내장은 단백질화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생긴다. 투명한 계란 흰자가 열을 받으면 희고 불투명하게 바뀌는 것처럼 투명했던 수정체 속 단백질이 여러 이유로 변성된다. 변성 원인은 노화를 비롯해 당뇨병 등 질병 관련 요인, 흡연·음주 등 생활 습관,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이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전체적인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시력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양쪽 눈에 다 생길 수 있지만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백내장과 ‘노안’을 헷갈리는 이가 많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과 달리 노안은 노화에 따라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한다.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백내장과 구별이 쉽지 않다. 주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그나마 백내장과 분별할 수 있는 차이점이다. 신문을 읽거나 독서를 할 때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또 근거리와 원거리 초점을 전환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까운 것과 멀리 있는 것을 교대로 볼 때 사물이 금방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백내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시력 검사, 검안경 검사, 안압 검사 등 안과 평가는 물론 고혈압·당뇨병 등 다른 전신질환 검사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권영아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초기 백내장과 노안은 그 증상이 특히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안구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노안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백내장 같은 각종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도 40대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물론 초기라면 약물 치료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뿌옇게 변성돼버린 수정체를 원래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 방법이 수술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10~30분 정도. 대개 수술 다음 날부터 사물이 잘 보이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백내장은 피할 수 없지만 예방법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는 선글라스를 껴서 눈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권영아 각막센터장은 “백내장을 진단받았다고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진행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불편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조기에 수술받으면 수술 후 변화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 만족도가 매우 낮을 수 있다. 반대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단순 노안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등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8호 (2021.03.03~2021.03.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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