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초반 '첩첩산중' 강원..이영표 대표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다

최용재 2021. 3.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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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임채민이 지난 1일 울산전 퇴장 판정을 받은 후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영표(44) 신임 강원FC 대표이사가 첫 경기에서 울산에 0-5로 대패하는 쓰디쓴 경험을 했다.

이영표 대표는 작년 12월 강원의 새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선수 시절 잉글랜드, 네덜란드, MLS 등에서 다양한 해외리그 경험을 쌓았다. 선수 때의 영리한 플레이를 K리그 행정에도 녹여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하지만 ‘이영표 대표 체제’ 첫 경기 결과는 최악이었다. 강원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강원은 1라운드 최다 실점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지난 1일 울산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 김병수 강원 감독은 "작년에 실점이 많긴 했지만, 세트피스에서 14골을 내줬고 그 중 7골은 페널티킥이었다. 그렇게 보면 실점률이 높은 건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실점을 더 줄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는 실패였다. 이영표 대표는 현장에서 이 악몽을 지켜봐야 했다.

시작은 분명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겨우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그리고 이영표 대표가 부임한지 고작 두 달이 지났을 뿐이다. 이영표 대표는 부임 직후부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고 싶다.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축구를 잘해야 한다. 둘째,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매력적인 팀이어야 한다. 마지막은 비즈니스다. 재정적으로 안정돼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히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올 시즌 성적이 좋거나, 팬이 많이 늘어나거나, 큰 돈을 번다면 우연이다. 진짜 우리 것이 아니다. 쉽게 얻는 건 쉽게 잃는다. 지금 시스템을 올바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경기력은 이영표 대표의 권한이 아니다. 오롯이 김병수 감독의 몫이다. 이영표 대표는 "내가 경기력을 위해 할 일은 단 한 가지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이 외에 내가 할 일은 없다. 대표가 해야 할 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다. 감독의 권한을 조금이라도 침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 이영표 대표가 할 일은 김병수 감독을 포함한 팀 구성원이 대패의 충격 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뒤에서 바로 잡아주는 일이다.

강원으로서는 리그 초반 일정이 첩첩산중이다.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울산에 대패를 했고, 다음 상대가 지난 시즌 최다득점 팀 포항 스틸러스다. 오는 6일 강원의 시즌 첫 홈경기를 포항과 치른다. 그 다음에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다. 오는 9일 전주 원정을 떠난다.

하지만 오히려 상대가 강팀이라서 강원이 추구하는 변화를 두드러지게 드러낼 수도 있다. 김병수 감독은 울산전 후 "리그 초반 일정이 힘들다. 축구라는 것은 어찌 될 지 모른다.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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