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냐 2위냐? 그보다 흥국생명 봄 배구가 더 걱정

이형석 2021. 3.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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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4개월 넘게 사수한 1위 GS칼텍스에 뺏겨
3위 싸움 기업은행-도로공사 전력 만만치 않아
흥국생명 김연경이 지난달 28일 열린 GS칼텍스전 3세트 공격이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날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배했다. 김민규 기자

눈앞의 상황도 어두컴컴하다. 좀 더 멀리 보면, 봄 배구는 더욱더 걱정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락(학폭) 논란으로 빠진 흥국생명의 암울한 현주소다.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을 한 팀에 모은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예상대로 독주했다. 하지만 팀 내 불화설과 학폭 논란 속에 흔들린 흥국생명은 4개월 동안 수성한 1위 자리를 GS칼텍스에 뺏겼다. 양 팀의 승점은 같지만, 흥국생명(1.452)이 세트득실률에서 GS칼텍스(1.558)에 뒤져 있다. 그래도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에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팀 전력과 분위기,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흥국생명의 1위 탈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5라운드 이후 7경기에서 고작 1승만 챙겼다. 오는 6일 3위 싸움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맞붙은 뒤 9일(현대건설)과 13일(KGC인삼공사 등) 하위팀과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향후 일정에 큰 부담이 없다. 5일 현대건설, 12일 IBK기업은행, 16일 KGC인삼공사까지 맞대결한다. '쌍둥이 자매'가 불러온 여러 가지 논란과 팀 이탈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이재영의 이탈은 역할을 나눠 맡았던 김연경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상대 집중 견제가 심화하고 있다. 공격과 리시브, 수비까지 다 하려니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상대의 서브를 받고 다시 공격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이 후배들이 기죽지 않도록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재영의 빈 자리를 대체하는 김미연이 리시브 불안을 안고 있는 만큼 상대는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리시브부터 흔들리면 공격과 수비 등 전반적으로 연결이 원활할 수 없다. 새 외국인 선수 '라이트' 브루나 모라이스가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세터' 이다영의 공백은 블로킹 등 높이 약화로 이어지고, 볼 배급 등 조직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상대는 흥국생명의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한비와 박현주 등 백업 자원이 있지만, 경험이 적다.

최근 팀 전력을 고려하면 봄 배구 무대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흥국생명에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GS칼텍스는 이소영-강소휘-메레타 러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막강하다. 팀 조직력과 분위기도 좋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정규시즌 3승 3패)로 더 앞선다.

봄 배구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싸움을 예고하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역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은 멤버가 좋다. 라자레바의 기량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압도적"이라며 "도로공사는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또한 배유나-정대영 센터진이 좋고 켈시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리베로 임명옥이 수비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 탈환도 쉽지 않고, 봄 배구에서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냉철하게 전망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팀과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봄 배구에 무대에서 선전하려면 남은 정규시즌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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