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은 치질, 흑색은 암? 혈변이 말해주는 몸속 문제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1. 3.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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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변은 소화기 건강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다.

흔히 '색깔이 짙으면 암'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혈변의 색이 정말 질병의 중증도를 알려주는 걸까.

혈변의 색깔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보여줄 뿐이고, 색깔로 질병을 구별할 수는 없다.

선홍빛 혈변이 무조건 치핵 때문만이 아니듯, 흑색 혈변도 무조건 암의 신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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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변은 소화기 건강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다. 흔히 '색깔이 짙으면 암'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혈변의 색이 정말 질병의 중증도를 알려주는 걸까. 혈변에 대해 알아봤다.

◇선홍빛 혈변은 괜찮다?

혈변과 관련된 가장 흔한 오해는 '선홍빛 혈변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이다. 선홍빛 혈변을 보는 이유를 단순 항문 질환인 치핵으로만 생각한다. 치핵이 있을 때 선홍빛 혈변을 보는 건 맞지만, 선홍빛 혈변이 모두 치핵 때문만은 아니다. 혈변의 색깔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보여줄 뿐이고, 색깔로 질병을 구별할 수는 없다. 선홍색이면 항문과 비교적 가까운 직장, 대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치핵이 아니라, 대장에 암이 생긴 경우에도 선홍빛 혈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의료진과 상담한 후 대장내시경을 통해 혈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흑색 혈변은 무조건 위험?

선홍빛 혈변이 무조건 치핵 때문만이 아니듯, 흑색 혈변도 무조건 암의 신호는 아니다. 흑색 혈변은 상부 위장관(식도, 위, 십이지장 등)에 출혈이 있다는 신호다. 대변이 직장·항문을 향해 내려오면서 그 속의 혈액이 산소와 만나 산화돼 흑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위궤양이 있거나 상부 위장관 점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에도 흑색 변을 볼 수 있다. 흑색변을 봤다고 해서 덜컥 암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부 위장관 상태를 볼 수 있는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혈변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검사 결과 큰 문제 없으면 안심?​

혈변을 봐서 대장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해도 환자의 10% 정도는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 한다. 하지만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신체 부위의 증상은 신경성·스트레스성 등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혈변은 분명한 신체적 원인이 있다. 현재의 진단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되는 부위가 미세하거나 조기 상태여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혈변을 봤다면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방심하면 안 된다. 3~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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