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손 놓을 수 없어 기도하며 준비 중"

유영대 2021. 3. 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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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장경동 중문교회 목사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2일 대전 서구 도산로 이 교회 회의실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 목회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지역 교회들은 다음 달 4일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실제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부활하신 기독교 최대 축제인데 그냥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더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경동(65) 대전 중문교회 목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제가 대전기독교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장을 맡아 준비 중이다. 지역사회와 교회를 위해 힘을 쏟고 시간을 보내니 행복하다”며 환히 웃었다.

잠시 숨을 고른 장 목사는 “넓은 야외 공원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려 한다. 오시는 분들께 기념품도 드리려 한다. 많이 참석해 달라. 물론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특유의 유머와 구수한 입담으로 비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인기와 인지도가 높다. ‘개그맨보다 웃기는 목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여러 방송에서 연예인을 능가하는 말솜씨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설교 전에 유행가 한가락 뽑고 설교 중간중간 우스갯소리를 섞어 분위기를 띄우는 그는 TV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일명 ‘연예인 목사’가 됐다.

부산 세계로교회(위 사진)와 우리들교회 판교 채플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장 목사 모습. 중문교회 제공


그가 강사로 나서면 집회장이 붐빈다. 대화하듯 진행되는 그의 설교는 잔잔한 웃음과 도전,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 나가는 그에게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위기였다. 곳곳에서 열리던 강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탄방동으로 이전한 중문교회 새 성전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정상적인 예배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며칠 뒤 기도 응답을 받았다. 유튜브 ‘장경동 티비교회’를 개설한 것이다. 개국 석 달 만에 독자 수 1만4300명을 기록 중이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잖아요. 코로나19로 교회에 잘 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은혜 많이 받고 어려움 잘 이겨내고 가까운 교회 나가서 충성하면 좋겠습니다. 실제 방송을 보고 가까운 교회에 나가는 분들이 많아요. 하나님은 시대에 맞춰 역사하신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가 전도사 시절 개척한 중문교회는 90㎡의 조립식 예배당에서 1984년 시작했다. 전도지와 CD 등을 나눠주고 장 목사의 방송 출연으로 교인이 늘었고 현재와 같이 대형 교회가 됐다.

대전 중문교회 전경.


지성전 9개를 세웠다. 2017년 세종시에 7500㎡의 부지를 계약했고, 곧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 갈마동에서 탄방동으로 본당을 이전했다.

올해 교회 표어는 ‘회복’이다. 코로나19를 벗어나 예배가 정상화되고 교인들을 자유롭게 만나 교제할 날을 소망한다.

특히 해외 선교에 열심이다.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등 10개 국가에 1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돈이 종잣돈이 돼 각 지역에 선교센터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길 꿈꾸고 있다.

장 목사와 교인들은 대전시와 민족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한 교회가 대전시 전 지역을 복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우리 교회가 먼저 대전시 복음화 운동을 시작하고 나머지 2600여개 교회들도 열기에 사로잡히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우리나라도 인구 75% 이상이 비신자이고 아직도 많은 미자립교회가 도시와 농어촌에 산재해 있다. 그것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변화 받고 사회를 ‘복음의 토양’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선교와 사회봉사를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주님께 칭찬받는 교회를 지향한다. 그는 “수많은 이 세상의 교회 중 주님께 온전히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는 쉽지 않다. 계시록에 아시아 일곱 교회 중 온전히 칭찬받는 교회는 서머나 교회와 빌라데비아 교회밖에 없었다. 라이디게아 교회는 부유했지만 꾸중 들은 교회였고 나머지 네 교회는 칭찬과 책망을 겸해 들은 교회였지요. 우리 교회는 온전한 교회가 돼 주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중문교회는 매주 금요 철야 집회로 유명했다. 참석자들은 1시간 찬양과 1시간 기도, 그리고 1시간 설교를 듣고 안수 기도를 받는다. 이 금요 철야 집회에 성령 충만과 회심, 병 고침 등 각종 성령의 은사가 잇따랐다.

매달 첫 목요일 성령대망회와 새해나 명절, 여름 휴가 기간 부흥회를 연다.

교인들은 연말연시 금식을 하면서 영적으로 무장한다. 금식은 ‘음식을 절제하는 것’을 뜻한다. 장 목사는 “금식을 하는 것은 금식의 필요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도 외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 위함이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좀 더 가까이 가게 된다”고 했다.

장 목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도해 새 신자가 오면 교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한다. 또 설교로 은혜를 받고 양육해 전도 훈련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실제 전도 활동에 나선다.

교구별로 전도특공대를 조직했다. 전도 대원의 명칭은 어부다. 10명의 어부 위에 1명의 어부장이 있다. 어부는 전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선정한다. 매주 전도 활동 출발 전에 기도회와 전도 훈련을 받는다.

붕어빵 전도는 아파트의 놀이터와 공원 등에서 붕어빵을 구워주며 지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다. 아파트에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데, 아파트 주민을 만나기 쉽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도 방법이다. 축호 전도와 관계 전도, 물품 전도, 풍선 전도, 팝콘 전도 등도 병행한다.

인터뷰 도중 장 목사는 굴곡 많은 인생과 신앙 역정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교회 열심히 다닌다고 핍박을 받았어요. 부모님과 종교가 달랐거든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뒤에도 3만원짜리 월세방 생활, 생업을 위한 탁구장 운영 등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답니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이처럼 달란트를 발휘하며 살게 된 것은 동갑내기 아내(양선숙 중문교회 수석 부목사)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아내가 돈 없다고 불평했다면 아마 전 목회자의 길이 아닌 돈 버는 사람이 돼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아내는 힘든 목회의 길을 가는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아무 걱정하지 말고 주의 일만 신경 쓰라고 배려했지요. 고마운 일입니다.”

한국교회의 성장 방안을 묻자 그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내려놓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 기도 소리가 줄어들면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내려놔야 한다. 기득권,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붙잡을 때 한국교회 부흥의 기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목회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CTS, CBS 등 기독교 방송에서 설교 특강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하나님, 쓰임 받고 싶어요’ ‘행복의 사닥다리’ ‘하나님, 같이 갑시다’ ‘나를 팔아 천국을 사라’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라’ ‘믿음의 간증을 남긴 사람들’ ‘느낌이 있는 가정 만들기’ 등 30여권의 서적을 펴내는 등 집필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대전=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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