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핵무기 저장고 의심 용덕동 시설에 은폐용 구조물"
핵무기 저장고로 이어지는 지하터널 은폐 시설로 추정
미 정보기관 "용덕동은 북한의 핵물질 저장 시설로 의심"
북한이 최근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을 은폐하는 작업을 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이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입수해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CNN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용덕동 핵시설’에 새 구조물들을 건설했고, 이는 핵무기 저장고로 이어지는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고자 하는 목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덕동 핵시설’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저장고로 의심하는 장소로,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CNN에 여전히 핵무기 저장고로 쓰이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성시에 전차 시험장을 비롯해 미사일 생산 시설 등을 갖추고 있고, 구성시 인근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곤 했다. CNN보도대로 북한이 이곳에 핵물질을 저장하고 있을 경우 화성-15형 등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즉시 장착해 발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용덕동 핵시설) 위성사진을 보면 2019년 12월까지는 나란히 있는 터널 입구 2개가 보이는데 올해 2월 사진에는 (입구 대신) 건물 형태의 새 구조물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북한이 이미 축적한 핵물질을 숨기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취해가면서 전국에 걸쳐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치고 수주 내 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나 상황의 시급성이 더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미사일 발사 등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그 사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진전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는 북한 비핵화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인공위성 등을 통해 북한을 면밀히 관찰하는 미국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의도적인 노출'이라는 지적도 있다. CNN은 “미국 첩보위성의 시야를 가리려는 북한의 시도는 백악관이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외교적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숙고하는 그 순간에도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음을 바이든 행정부에 상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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