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유엔 대사 "북한 비핵화 계속 압박해 나갈 것"

정용수 2021. 3. 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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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일 유엔서 기자회견 '원칙에 입각한 외교' 강조
전 대북정책 대표 "美 원하는 행동 없으면 제재 완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유엔대사가 북한을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문제를 동맹국들과 함께 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를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를 계속 압박해 가겠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Linda Thomas-Greenfield)) 주 유엔 미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이 미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며 “그러므로 그런 목표로 나아가는 북한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과 무력 행사를 방어하는 데 우리의 ‘사활적 이익’(vital interest)이 걸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고 평양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고자 동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국제원자력 기구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여전히 핵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원칙에 입각한 외교(principled diplomacy)에 관여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비핵화한 북한을 향해 계속해서 압박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동맹과의 조율ㆍ공조를 통한 원칙적인 대북 관여 정책을 통해 비핵화 목표를 계속 추구해 나가겠다는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언급과 관련해 NK뉴스는 그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적인 동맹들과 협력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함으로써 현재 교착된 핵 협상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풀이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조언하고 있는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일 “지금 북한에서 정말 검증 가능한 비핵화 대책이나 우리(미국)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이 나오지 않으면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미국내 분위기를 전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조셉 윤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주의 4.0’이 기획한 화상 ‘한ㆍ미의원 대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련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겠다고 천명하고 현재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재 대북 정책 검토 및 방향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연이어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40일이 지났지만 미국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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