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자격 심사위 설치, 中기업에 투표권.. 홍콩 선거제 개편 윤곽

권지혜 2021. 3.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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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의 세부 내용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국 기업에 투표권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홍콩 당국은 중국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이달 중순 선거제 개편안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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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틀간 선거제 개편 세미나.. 참석자 "어떤 부분 손볼지 의견 일치"
홍콩 민주인사 47명 기소 후 심리 연기도.. '묶어두기' 분석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오른쪽 세 번째)이 2일 라이치콕 교도소에 도착해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불법집회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슈아 웡은 지난달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상 국가 전복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의 세부 내용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국 기업에 투표권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콩 검찰은 지난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범민주진영 인사 중 47명을 예상보다 일찍 기소한 뒤 심리 연기를 요청했는데, 이 역시 선거제를 손보는 동안 이들을 묶어두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1일 세미나에 참석한 탕페이 중국 홍콩·마카오협회 관계자는 60여명의 참석자들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벌였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할지에 대해 의견이 일부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요 제안 중 하나는 선거 입후보자의 정치적 배경을 검토할 고위급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홍콩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문제도 폭넓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반정부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중삼중의 장치를 두는 내용이다.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중 구의원 몫(117석)을 없애는 방안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홍콩 구의원은 범민주진영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참석자 대다수는 선거 입후보자 자격 심사 위원회 설치, 행정장관 선거인단 중 구의원 의석 폐지, 구의원의 탈정치화, 선거구 범위 확대 개혁안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홍콩 업무를 관장하는 샤바로웅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열린 포럼에서 “중국에 반하거나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자는 누구라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로 홍콩 선거제 개혁을 꼽았다.

홍콩 당국은 중국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르면 이달 중순 선거제 개편안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4일 연례 최대 행사인 양회를 열어 홍콩 선거제 개편 문제를 비롯해 주요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홍콩 서부 카오룽 법원 주변에서 1일 시위대가 모여 국가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기소된 민주진영 인사 47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홍콩 검찰은 전날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47명의 법원 보석 심리에서 다음 번 심리를 5월 말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해 그때까지 구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공민당 앨런 렁 주석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검찰은 기소 요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소해놓고 이들의 보석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소된 인사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찬은 검찰의 심리 연기 요청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선거제 개편을 밀어붙이는 동안 이들을 구금해두려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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