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학폭 논란.. '어린시절 트라우마' 얼마나 위험한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3. 2.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초등학생 시절 후배 두 명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후배 A씨는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뿐 아니라 상습적인 폭행도 있었다며 20년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이러한 트라우마를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어른이 된 후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트라우마를 떠올린 후 안정감을 느끼면서 안구를 왼쪽, 오른쪽으로 굴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성인이 된 후 우울증, 불안증, 반사회적 인격장애 같은 정신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다./사진=조선일보 DB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초등학생 시절 후배 두 명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후배 A씨는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뿐 아니라 상습적인 폭행도 있었다며 20년 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해당 사건은 자신과 관련이 없으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정말 피해를 입었고 트라우마가 있으면 끝까지 싸워야 하는데 왜 조용히 끝내고 싶어 하고, 날 만나려 하나"며 "그게 피해자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라우마(trauma)는 '상처'를 뜻하는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유래된 말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 사건이나 상황'을 뜻한다. 과거 경험했던 위기나 공포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을 말하기도 한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부른다. 보통의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충격의 상황을 겪은 후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반복적인 트라우마는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킨다. 대개 어린 시절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여러 가지 복잡한 심리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학대에는 성폭행이나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 학대, 방임, 무시, 강압적인 훈육 등도 포함된다. 어린 시절 이러한 트라우마를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어른이 된 후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지내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열등감‧수치심‧분노를 자주 느낀다. 또한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이유 없이 삶이 무기력하며 원인 모를 통증을 자주 겪기도 한다. 또한 자해적 행동과 극단적 선택을 할 확률도 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들의 약 29%가 자살 행동을 보이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이 수치보다도 더 높은 약 57%가 자살 행동을 보인다. 이외에도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직업적 무능력, 대인관계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들의 원인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조차도 표면에 드러난 증상에 따라 우울증, 불안증,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의 진단을 붙이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발달상의 트라우마 장애’라는 진단명과 개념이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이를 정신장애 진단분류체계에 정식으로 등재할 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논의 중이다.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는 대부분 '노출치료'가 시행된다. 노출치료는 트라우마의 원인에 직접 맞서면서 두려움이나 공포를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안구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이라는 치료도 있다. 트라우마를 떠올린 후 안정감을 느끼면서 안구를 왼쪽, 오른쪽으로 굴린다. 눈을 굴릴 경우 좌·우반구가 자극돼, 편도가 불러일으킨 기억이 재처리되고 트라우마에 안심·안정을 덧입혀 해마 등에 재저장된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나 임상심리상담전문가 등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이로 인해 후유증이 생겨 일상생활을 괴롭힌다면 전문가와 상담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지금 느끼고 있는 트라우마 감정이 공포심 때문에 생긴 것일 뿐, 실제로 위협이 되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깨달을 수 있다.

참고서적=《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