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라".. 文 3·1절 기념사 일축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일본의 반응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지만 일본은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3·1절 기념사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일한(한일)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隣國)지만 한국에 의해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국제약속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양국 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일한 관계는 전례 없이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측의 자세 표명(문 대통령의 3·1절 연설 내용)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정부로서는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 당국 간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중요한 것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이 책임지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각종 피해에 대한 개인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법원이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및 정부가 배상하도록 명령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대화를 제안했지만 일본은 한국이 먼저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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