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 브랜드, 네이버 '날개' 달고 세계로 간다(종합)

김은경 2021. 3.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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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글로벌 진출 지원..일본에 스마트스토어 도입
어려운 물류 고민 해결..CJ대한통운 협업 시너지 본격화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기술로 소상공인(SME)들과 창작자의 성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가 라인·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무기로 일본 이커머스 시장 판로개척에 나선다. 일본을 시작으로 국내 소상공인(SME)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Meet Up)’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SME를 위한 물류에 집중하고 동대문 패션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로 SME들과 창작자의 성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꽃’으로 명명하고 있다. 2016년 4월 시작한 프로젝트는 꽃 1.0은 5년간 42만개의 국내 창업을 탄생시켰다. 향후 2~3년간은 프로젝트 꽃 2.0을 가동해 SME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앞서 네이버는 전날 경영통합을 마친 라인·야후재팬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중 일본에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가 지난 2018년 선보인 무료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일본 도입은 SME의 글로벌 무대 교두보를 마련하고 일본,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향후 2~3년간 소상공인들이 단순히 작은 개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을 뛰어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먼저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인 브랜디, 신상마켓 등과 제휴를 맺고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동대문 패션 시장은 재고 관리가 어렵고 물류 구조가 복잡해 SME가 뛰어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자칫 고객이 주문 후 재고가 없어 일주일 넘게 제품을 받아보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네이버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리더는 “동대문 SME들이 샘플 확인과 사입 등 지난한 물류 과정을 브랜디, 신상마켓 두 곳을 통해 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패션상품이 특정 영업일 이내에 고객에게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예측 가능한 물류 처리 프로세스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패션 외에는 푸드와 생필품 판매자들을 위한 ‘빠른배송’ 상품군을 확대한다. 산지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형 프레시센터들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지분을 맞교환한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를 통해 쿠팡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는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 대표는 “올해 생필품 판매에서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물류 전달 과정 알림을 지금보다 빠르게 하고, 데이터를 정교하게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42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물류 고민 없이 편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당장 쿠팡처럼 빠른 배송을 전면도입하는 구조는 아니며, 네이버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각 스토어가 커나가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플랫폼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연간 매출 대비 25% 이상을 쏟는다. SME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내에 입정하지 않은 곳에는 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기부단체에 지정 기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한 대표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관련 노사 갈등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스킨십이 어려워졌다”며 “(직원들과) 더 잦은 스킨십을 갖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 이어지고 있는 연봉 인상과 관련해서 한 대표는 “개발자를 확보하는 일이 걱정”이라며 “직원 교육 제도를 정비하면서 미래 성장을 나누는 보상 방안을 추가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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