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차이' 홍명보의 완벽한 데뷔전

박시인 2021. 3.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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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리그1 1라운드] 울산, 강원에 5-0 대승

[박시인 기자]

▲ 홍명보 감독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K리그 데뷔전에서 강원에 시원한 대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압도적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법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K리그 데뷔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강원FC에 5-0으로 승리했다.

측면 지배한 울산, '병수볼' 강원에 막강 화력쇼

두 팀 모두 공격적인 팀 컬러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강원은 특유의 볼 점유율과 패싱 플레이에 주력했고 울산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조직적인 압박을 선보였다.

강원은 경기 초반 윤석영의 크로스에 이은 마사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면서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 울산은 중원에서 지공과 속공을 적절하게 혼용하며 오른쪽 측면을 심도있게 공략했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 오른쪽 윙 포워드 이동준의 파괴력이 절정이었다. 이동준은 빠른 스피드와 양발을 활용한 테크닉으로 강원의 좌측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좋은 흐름 속에서 전반 28분 윤빛가람의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울산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채 공격에 대한 기조를 버리지 않았다.

강원에게도 만회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34분에도 고무열이 시도한 회심의 헤더슛이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후반들어 울산은 속도 싸움에서 강원과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이동준의 강한 전방 압박과 스피드에 혼쭐난 강원은 후반 7분 결국 일을 그르쳤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을 저지할 때 임채민이 고의적인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수적인 우세에 놓인 울산은 차근차근 골 세례를 퍼부었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윤빛가람, 김태환을 거친 패스를 김기희가 마무리지었다. 후반 12분에는 이동경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동준이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강원은 후반 15분 조재완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뒀다. 하지만 한 명이 적은 강원의 공수 밸런스는 완전히 붕괴됐다. 오히려 울산에게 추가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18분 다시 한 번 울산이 역습 상황에서 김인성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하지만 울산을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윤빛가람의 전진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곧바로 패스를 내줬고, 김인성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골의 여유를 갖게 된 울산은 이청용, 김민준, 힌터제어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울산은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새도전 나선 홍명보 감독, K리그 데뷔전서 가능성 확인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며 좌절을 맛봤지만 ACL 우승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김도훈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울산은 빠르게 감독 선임에 나섰다.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사실상 파격적인 선임과도 같았다.

2017년 11월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지내며 행정가의 길을 걸은 홍명보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홍 감독 역시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다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기회로 울산을 택했다. 무엇보다 K리그에서 감독직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울산이라는 빅클럽은 홍명보 감독에게 큰 도전이었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2020 FIFA 클럽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홍명보호는 2전 전패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북중미 멕시코 명문 티그리스에 1-2로 패하는 등 선전했지만, 5-6위전에서 만난 카타르의 알 두하일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너졌다. 개막전을 불과 2주 남겨두고 다소 우려스러운 행보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이후 2주 동안 팀을 재정비한 울산은 이번 강원전에 초점을 맞추었고 뚜껑을 열자마자 강인함을 보여줬다. 상대는 '병수볼'로 정평이 나 있는 김병수 감독의 강원. 올 시즌 이영표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폭풍 영입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강원은 K리그 최고의 다크호스 중 한 팀이었다.

이러한 강원을 상대로 울산은 가공할만한 화력을 쏟아냈다. 특히 허리진을 밀도 있게 구성하면서 10대 강윤구를 비롯해 전방에는 김지현, 이동준 등 젊고 유망한 공격수들을 중용했다. 또 측면에서의 스피드있는 공격 전개로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 축구를 중시하는 강원은 속도 싸움에서 울산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이동준이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이동준은 지속적으로 빠른 주력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윤석영, 아슐마토프가 버티는 강원의 왼쪽 수비 라인에 균열을 가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후반 초반 임채민의 퇴장도 이동준의 돌파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많은 우려 속에 치러진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완벽했고 개막전부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울산은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2021년 3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5 - 윤빛가람 28' 김기희 54' 이동준 57' 김인성 63',70'
강원 0

선수명단
울산 4-3-3 : 조현우 - 김태환, 김기희, 불투이스, 설영우(87'김태현) - 원두재 - 강윤구(46'이동경), 윤빛가람 - 이동준(73'이청용), 김지현, 김인성(80'김민준)

강원 3-4-3 : 이광연 - 김영빈, 임채민, 아슐마토프 - 김수범(56'신세계), 한국영, 김동현, 윤석영 - 마사(60'조재완), 고무열,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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