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개학을 맞는 대학가 이단들

2021. 3.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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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개학이다.

개강 전후 대학가는 이단 포교의 극성수기이다.

이 시기 이단들의 미혹은 대학가 안팎 곳곳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교회가 청년대학생들의 이유 있는 비판과 반항을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바라보는 동안, 이단들은 이들의 불만과 욕구에 친절하게 귀 기울이며 영적 사각지대로 유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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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개학이다. 2020년과 2021년 대학 신입생들은 ‘비운의 학번들’이라 부른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도, 친구들을 만날 수도, 캠퍼스의 자유를 누릴 수도 없는 형편을 빗댄 말이다. 더욱이 집과 교회를 떠나 자유를 누릴 날만 기다리던 대학 새내기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제한된 공간에 꼼짝없이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세상과 비대면 접촉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면 만남과 교제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이단들의 미혹은 성수기로 들어섰다. 코로나 환경을 이용한 이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 학기를 앞둔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가서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단들이 만든 온라인 콘텐츠들은 트렌디할 뿐 아니라, 고퀄리티 화질과 음질은 덤으로 갖추고 있다. ‘건전하지만 허접한’ 사이트보다는 ‘위험하지만 세련된’ 사이트가 선호된다.

교회는 코로나로 수동적으로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왔지만, 이단들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능동적으로 사물인터넷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단 신도들의 ‘교육과 통제’에 주로 이용되던 온라인이, 코로나 이후에는 ‘미혹과 포교’에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이단들의 미혹 기술은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들의 미혹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내 집, 내 곁에 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마치면 스스로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사이트들을 찾아 스스로 헤매기도 한다. 겉으로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에 머물며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미혹과 음모의 폭풍이 몰아치는 거친 바다에서 밤낮없이 손품을 팔아가며 위험천만한 서핑을 즐기고 있다.

개강 전후 대학가는 이단 포교의 극성수기이다. 이 시기 이단들의 미혹은 대학가 안팎 곳곳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첫째, 학연과 지연을 빌미로 다가와 친밀한 관계 형성을 시도해 미혹하는 이단들이 많다. 수능 예비소집일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이들의 대목이다. 둘째, 동아리 소개와 행사 포스터 등을 통해 공개적이며 합법적으로 미혹하는 이단들이 있다. 무료 문화행사나 취미활동을 미끼로 사용한다. 셋째, 위장과 거짓말로 접근하는 신천지와 JMS 같은 이단들이 있다. 어색한 캠퍼스 생활 속에서, 대학생활과 연애, 진로 상담을 내세우며 다가온다. 넷째, 학교 밖 거리에서 주로 접근하는 모르몬교나 하나님의교회와 같은 단체들이 있다.

만약 이런 단체에 참가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포털 검색을 통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얻거나 목회자를 통해 영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겠다. ‘조심이 안심’이다! 무엇보다 성공하는 이단 신도 중에는 청년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헌신도와 충성도가 높은 청년들은 이단들의 ‘최애’ 포교대상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교회가 청년대학생들의 이유 있는 비판과 반항을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바라보는 동안, 이단들은 이들의 불만과 욕구에 친절하게 귀 기울이며 영적 사각지대로 유인하고 있다.

청년들은 교회의 미래이고 소망이다. 청년 없이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이단들에 빼앗기고 있다.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이단들의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온·오프라인상에서 시공을 초월해 가동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코로나 세상의 현실이다.

코로나 세상에서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는 새벽이슬 같은 주의 자녀들에게, ‘꼰대들의 뻔한 인생 충고’보다 ‘진정성 있는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응원과 격려의 릴레이 챌린지가 필요하다.

탁지일(부산장신대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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