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팔고 인테리어 상담도..고객만 온다면 뭐든지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 발길이 확 줄어든 마트·백화점이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내놓으며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중고차 견적 서비스에 이어 전기차 판매를 선언하고 나섰고 롯데백화점은 집콕족을 위한 인테리어 컨설팅에 팔을 걷어부쳤다.
홈플러스는 1일 “생필품과 먹거리 쇼핑을 넘어 마트에서 자동차, 오토바이도 살 수 있도록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방문 고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마트 주차장 내 넓은 유휴공간에서 자동차·오토바이 구매, 전기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조직개편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사업을 전담할 ‘A&A(Automobile & Accelerating)사업팀’을 출범시켰다.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 확산,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장보기뿐 아니라 홈플러스를 이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DNA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의 전기오토바이 2종(EM-1·재피2)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오토바이 렌탈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한다. 또 르노삼성의 전기차 ‘조에(ZOE)’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대형마트가 전기차를 판매하는 건 처음이다.
전기차 충전 점포도 대폭 늘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0월 기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2만8000여 대에 달하지만, 전기차 공용충전기는 6만2000여 기에 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95개 점포에 120기의 전기차충전기를 운영 중인데, 2023년까지 전 점포 내 2000여 기의 전기차충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중고차를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중고차 무인 견적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홈플러스 주차장 전용 부스(약 46㎡)에서 3분 정도만 시간을 내면 차량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목동점, 송도점, 서수원점 등 14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2025년까지 5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수현 홈플러스 A&A사업팀장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 관련 서비스에 집중했으며, 점차 내연기관 차량 서비스도 늘릴 계획이다”며 “홈플러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모빌리티 혜택이 주요 집객 요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일대일(1:1)로 인테리어 상담을 해주는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한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잠실점은 지난해 연말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사전 예약 오픈 하루 만에 총 140건의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될 만큼 반응이 좋아 정식 서비스로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양질의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홈스타일링 전문 이력을 가진 전문가 3명과 인기 홈스타일링 유튜버 1명 등 총 4명의 컨설턴트를 추가로 선발했다.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1시간의 컨설팅 비용은 5만원이다. 컨설팅 후 제품 구매 땐 컨설팅 비용을 돌려준다.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단순 판매해왔던 백화점이 관련 컨설팅까지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줬고,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급화 전략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에서 가구 부문은 명품과 함께 매출 신장을 이끄는 효자 상품군이 됐다. 국내 가구업계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 현종혁 고객경험부문장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리빙 매출은 2019년 대비 16% 신장했고, 올해 1~2월 리빙 상품군 매출도 전년 대비 36%로 고신장 중이다”며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커서, 만족도 높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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