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쌍방향 수업·교사 접종..새학기 모습 바꿀 세가지

남궁민 2021. 3.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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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9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어머니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문을 연 학교는 지난해와 다른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등교 수업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늘고 교사 백신 접종이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장 조치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내일(2일)부터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시킬 수 있다.


유은혜 "1학기 내 매일 등교 확대 추진"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올해는 등교 수업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교육부는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3학년도 매일 등교한다.

여러 시도교육청도 등교 일수를 늘리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학부모 70% 이상이 등교 확대를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근거로 거리두기 2.5단계까지 학교 밀집도 제한을 3분의 2로 완화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지난달 22일 대구시교육청은 중학교 3학년도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상반기에 매일 등교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외에 다른 학년의 등교 확대가 적어도 1학기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등교 확대에 힘을 싣는 건 지난해 경험을 통해 학교의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방역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소년이나 아동의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라며 "학습 격차 문제도 크기 때문에 등교일수를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사 조기 접종 목소리…정은경 "백신 공급 보고 판단"

요양병원 간호사 이하현(24)씨가지난달 26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공동사진취재단]


등교 확대 추진과 맞물려 7월로 예정된 교사 백신 접종 일정을 상반기로 당기자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도 조기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건교사나 특수학교 교사를 먼저 접종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방역 당국은 교사 조기 접종에 신중한 입장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교육부나 다른 학부모(들)께서 교사에 대한 접종 우선순위가 당겨지면 좋겠다는 의견 주고 있지만, 백신 공급 상황을 보고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원격수업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된다. 앞서 교육부는 원격수업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EBS(교육방송)나 유튜브 영상 링크 등을 학생에게 배포하는 수준에 그친 원격수업이 이뤄진 데 대한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도 학교에 쌍방향 수업 확대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 사이에선 쌍방향 수업 확대 지침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 중학교 교사는 "교육부에서 쌍방향 수업 준비가 끝난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상은 아직도 각 학교가 알아서 준비하느라 바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고3 교실에서는 쌍방향 수업에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고3은 수업의 밀도가 높은 단방향 콘텐츠를 선호한다"며 "학생 수요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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