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착륙 관광은 없었다..삼일절 울릉도 상공 비행

2021. 3. 1. 1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도경비대로 2년을 복무하며 독도에서 삼일절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뉴스에도 나오고 무사히 전역해 본업인 전통예술인으로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번 삼일절도 우리나라 동쪽 끝 울릉도에서 첫 출발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려보고 싶었어요."

삼일절 102주년인 1일 오전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국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마련한 국내 최초 울릉도 무착륙 일출 비행에 참가한 남모씨는 이렇게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무착륙 일출 비행에 나선 승객과 승무원들이 울릉도 상공 비행기 내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울릉도와 독도를 되새기고 있다.

“독도경비대로 2년을 복무하며 독도에서 삼일절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뉴스에도 나오고 무사히 전역해 본업인 전통예술인으로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번 삼일절도 우리나라 동쪽 끝 울릉도에서 첫 출발과 함께 태극기를 휘날려보고 싶었어요.”

삼일절 102주년인 1일 오전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국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마련한 국내 최초 울릉도 무착륙 일출 비행에 참가한 남모씨는 이렇게 밝혔다.

이번 비행은 1일 오전 6시 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동해안과 울릉도 상공을 둘러보고 다시 김포공항으로 도착하는 테마형 무착륙 관광 비행이었다. 하늘에서 울릉도의 절경을 감상하고 일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비행에 활용된 기종은 하이에어가 보유한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합작사의 ATR 72-500기. 총 50석의 소형 프로펠러 기종으로 날개가 동체 위에 위치해 있다. 이날 승객 48명과 조종사·부조종사 및 객실 승무원 2명이 탑승했다.

승객은 클룩 코리아 인스타그램(@klook.kr) 이벤트를 통해 선발됐다. 울릉도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유를 댓글로 적어 응모한 48명이 최종 결정됐다. 당첨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됐고, 앞으로 클룩으로 간편하게 울릉도 및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3만원 상당의 클룩 상품권 등이 증정됐다. 2시간 남짓 소요된 비행 동안 울릉도 관련 안내 및 퀴즈 등 다양한 기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른 아침에 출발함에도 ‘노쇼’(No Show)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탑승권에 적혀 있는 ‘김포-김포’ 여정과 탑승구에 안내되는 ‘울릉행’이 생소했다.

‘울릉행’을 알리는 탑승구 안내판.

이륙한 비행기는 고도 5200m, 시속 570㎞로 구름을 뚫고 경기도 양평, 강원도 원주·강릉 상공을 지났다. 동해안에 이르렀을 때 비 예보에 따른 짙은 구름으로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 없었지만 잠시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볼 수 있었다.

구름 사이로 잠시 비친 일출 직후 햇살.
테스트 비행 때 찍은 울릉도 모습. 클룩 제공

비행기는 약 1시간 만에 울릉도 북쪽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고도를 3200m까지 낮춰 8자 비행으로 두 차례 선회했지만 끝내 울릉도 공중 비경은 허락되지 않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울릉도를 그려볼 수 있었다. 왼쪽으로 관음도 너머 죽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천부항, 대풍감 등이 이어진다. 가운데 우뚝한 성인봉도 시야에 잡힌다. 이 지점에서 탑승객들은 모두 태극기를 들고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되새겼다.

비행기 창에 태극기를 놓고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 탑승객.

아쉬움을 남긴 채 비행기는 다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비행 중에 깜짝 이벤트가 열렸다. 유모씨는 비행기 앞쪽으로 나가 기내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삼일절을 더욱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주고 싶었고, 세계 최초로 울릉도 비행 중에 프러포즈를 한 여자친구가 되겠다”며 “앞으로 50년이 넘는 시간을 따뜻한 기억으로 채워나가는 첫출발을 함께하자”고 프러포즈했다. 비행기는 오전 8시 20분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총 비행거리는 910㎞.

기내 방송을 통해 깜짝 프러포즈를 한 유모씨(오른쪽)가 남자친구와 포옹하고 있다.

클룩의 이준호 한국 지사장은 “하늘에서 처음으로 울릉도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울릉도의 매력을 새롭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이번 무착륙 일출 비행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더 많은 자유 여행객들이 울릉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더 쉽게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클룩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즐길 거리를 발견하고, 쉽게 예약하며, 경험할 수 있는 편리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에어는 2025년 개항될 울릉공항의 최초 취항 예정 항공사로, 김포~제주·사천·울산 등 국내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울릉도 상공=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