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정신으로 코로나 극복"..'대구 조선은행 폭파' 장진홍 현손녀 메시지

김정석 2021. 3. 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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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현손녀 장예진양이 1일 102주년 3·1절을 맞아 코로나19를 3·1운동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칠곡군

“3·1운동을 잊지 않고 기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대구 왕선초등학교에 다니는 장예진(9)양이 1일 한복을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 마치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1902~1920) 열사를 연상하게 하는 복장이었다. 장양은 독립운동가 장진홍(1895~1930) 의사의 현손녀(종손자의 딸)다.

장양은 이날 한 손에 태극기를 쥔 채로 카메라를 향해 그림 한 장을 들어보였다. 그림에는 장양처럼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여성 두 명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이 여성들 위로 코로나19를 나타내는 바이러스 형상이 허공을 떠다녔다. 그 사이에 ‘3·1운동 정신으로 코로나 극복!’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장양은 이 그림을 통해 3·1운동 당시 우리 민족이 함께 만세를 외치며 독립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고 결국 광복을 이뤘던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표현했다. 독립투사의 자손이 102주년 3·1절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 사진 경북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경북 칠곡 출신의 장진홍 의사는 일제강점기 조선보병대원, 광복단원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1912년 조선보병대에 입대, 상등병으로 근무하다가 1914년 제대한 뒤 비밀항일결사인 광복단(光復團)에 입단했다.

1918년에 만주·러시아 등지에서 한인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켰고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폭탄을 터트리고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1930년 7월 31일 옥중에서 “일제에 죽느니, 내 손으로 죽겠다”며 자결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칠곡군은 왜관읍 석전리에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 기념비’를 세워 매년 광복절에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현손녀 장예진양이 1일 102주년 3·1절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3·1운동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칠곡군

장진홍 의사의 후손들은 대대로 나라에 헌신하고 있다. 장양의 할아버지 장상규(82)씨는 광복회 경북도지부 칠곡·고령·성주연합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버지 장준희(52)씨는 칠곡군에서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에 3·1운동 102주년을 맞았다”며 “코로나19 위기 앞에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칠곡=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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