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학폭 추가 폭로..감독 묵과도 겨냥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에게 학폭(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또 나왔다.
1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쌍둥이 배구 선수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는 쌍둥이 자매와 같은 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뛴 이력을 증명하는 캡처 사진과 함께 "당시 (배구부)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화가 나서 글을 적는다"고 전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쌍둥이 자매가 뛰었던 시절 감독을 맡은 B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사이 학폭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A는 "당시 선생님 제자들이 모두 증인입니다. 그런데 모르신다고요"라며 B씨가 쌍둥이의 폭력을 묵과했다고 주장했다.
최초 폭로자가 21가지로 상술한 학폭 내용은 참혹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A는 쌍둥이로부터 도둑 누명을 쓰고, 얼차려와 폭행을 당한 기억을 꺼냈다. 글을 통해 "두 선수 중 한 명과 같은 방이었다. (그 선수가)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을 항상 내가 갖다 줘야 했다. 그날도 가져다줬는데, 지갑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나만 집합을 시켰다. 30분 동안 오토바이 자세를 시켰고 '내 옷장에 손댄 사람은 너밖에 없다'며 쌍욕을 하며 의심했다"고 전했다. 쌍둥이의 모함으로 당시 감독에게 40대 가까이 양쪽 뺨을 맞은 사실도 전했다.
부모님과의 만남도 쉬쉬해야 했다고. A는 "(쌍둥이가) 다른 선수의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는 것을 안 좋아해서 몰래 만나야 했다. 그러다가 들키면 수건과 옷걸이로 구타당했다. 교정기를 한 입을 수차례 맞아서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했다. 쌍둥이가 경기 중 발목을 다쳐 울고 있는 자신에게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학폭 사태가 불거진 뒤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선발 대상에서도 무기한 제외하기로 했다.
A는 믿지 않았다. 그는 "무기한 출전 금지? 국대 선발 제외?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풀릴 것이다. (학폭 문제를) 계속 그대로 둔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오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다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속팀 선배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과거 폭력 피해자들이 분개하며 폭로가 이어졌다. 관련 사실에 모르쇠로 나선 지도자의 말이 또 한 명의 피해자를 자극했다. 사태가 다시 번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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