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기기 혁신 오준호 HDT 대표 | 카메라 같은 엑스레이..코로나 검사 맹활약

박수호 2021. 3. 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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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생/ 조선대 대학원 기계시스템공학과 박사 재학/ 조선대 치과대학 연구소 실장/ 제이엘씨 이사/ 테크밸리 연구소 차장/ 2011년 HDT 대표(현) <HDT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선별검사소와 보건소가 연중무휴로 돌아가고 있다. 각 검사소에서는 주로 진단키트를 통해 단순 감염 여부를 진단하지만, 가끔 기침이 심하거나 명확하게 호흡기 증상이 있어 보이는 내원자를 대상으로는 간단한 현장 진료를 병행한다. 이를 위해 각 선별검사소와 보건소마다 휴대용 엑스레이와 CT가 보급됐다. 전국 선별검사소와 보건소에 들어간 엑스레이 촬영 장비는 의료 기기 업체 HDT의 ‘마인2’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DSLR) 정도 크기에다 생긴 것도 사진기처럼 생겼는데 웬만한 엑스레이 기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자 오준호 HDT 대표(47)는 “어렵게 휴대용 엑스레이 촬영 기기를 개발했지만 병원 밖 공간에 기기를 두는 것이 현행법상 불법이라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규제가 풀려 전국 검사소에 들어가게 됐다. 자연스레 회사가 성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인2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형 장비를 갖추고 있던 병원도 응급용, 휴대용으로 추가 구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외 병원 130여곳이 HDT 제품을 채택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만 전기가 마련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HDT 제품의 빠른 도입을 위해 관련 의료 기기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기준 HDT의 누적 수출 국가는 47개국에 달한다.

‘마인2’는 단순히 크기만 줄인 게 아니다. 방사선 피폭량도 구식 엑스레이 촬영 장비와 비교해 20분의 1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창업 전 오 대표는 조선대 치과대학 연구직 교직원이었다. 우연히 치과 치료받을 때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선 피폭량이 괜찮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길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기를 만들어보자며 창업에 뛰어들어 9년 동안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 초저선량 X-ray ‘마인’이다.

▶기술 상장으로 증시 입성 노려

HDT는 뚜렷한 성장세, 기술력 덕분에 기술특례 상장도 추진 중이다.

“추가로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CE와 FDA 승인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지 서류 처리가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6월 정도면 인증이 나올 것으로 내다봅니다. FDA 승인이 나면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호흡기 전염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를 대비해 산소 포화도 기능이 있는 호흡기 전용 엑스레이 기기를 개발 중이다. 규제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닥터헬기나 응급차에 탑재할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다. 오 대표는 “안전하고 인간에 도움을 주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8호 (2021.03.03~2021.03.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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