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일요일'.. 군부 총격 "최소 18명 사망"

이형민 2021. 3. 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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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에서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예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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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진압에 시위 격화 우려
미얀마 경찰이 28일(현지시간)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 발포로 최대 도시 양곤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 항의 시위가 4주째 접어든 가운데 최대 유혈 사태다. AFP연합뉴스


4주째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미얀마에서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월 초 반군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2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희생자는 미얀마 전역에서 나왔다. 남동부 다웨이 지역 정치인인 초 민 티께는 로이터에 “경찰 발포로 디웨이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양곤의 한 의사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교사들의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숨진 남성은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곤에서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은 경찰이 진압 작전 중 쏜 섬광탄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AFP통신에 “경찰이 도착하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곤이 시위의 중심지인 만큼 시위대 사망으로 시위 양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예고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열린 ‘22222(2021년 2월 22일) 총파업’에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쿠데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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