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로 번진 학폭 폭로.. 사실 여부 밝히는 건 기획사 몫

2021. 3. 1.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폭로의 불씨가 가요계에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두 번째 시즌에 출전했던 진달래를 시작으로 (여자)아이들 수진, 세븐틴 민규, 스트레이 키즈 현진, 이달의 소녀 츄,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몬스타엑스 기현 등 많은 가수가 온라인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가해자로 거론된 가수를 둔 기획사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윤의 뮤직플레이]
JYP엔터테인먼트는 27일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일어난 스트레이키즈 현진(뒷줄 오른쪽 두 번째)이 “연예인으로서 일체의 활동을 중단 후 자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교 폭력 폭로의 불씨가 가요계에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두 번째 시즌에 출전했던 진달래를 시작으로 (여자)아이들 수진, 세븐틴 민규, 스트레이 키즈 현진, 이달의 소녀 츄, 더보이즈 선우, 에버글로우 아샤, 몬스타엑스 기현 등 많은 가수가 온라인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잇따라 터지는 폭로로 가요계는 연일 뒤숭숭하다.

가해자로 거론된 가수를 둔 기획사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불미스러운 문제가 발생하면 사건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그룹과 회사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하지만 수년 전의 일이기에 진위를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이달의 소녀 츄의 사례 같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이가 철회한 경우도 있다. 츄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이는 “학창시절 김지우(츄의 본명)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며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가해자 중에는 어렵게 이룬 가수의 꿈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나는 것이 두려워서, 혹은 남을 괴롭힌 행위를 대수롭지 않은 장난 정도로 여긴 나머지 인터넷에 도는 소문에 대해 부인하기도 한다. 여러 사정으로 기획사도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폭로가 참인지 거짓인지 밝혀내는 것이 마땅하다. 이는 기획사의 몫이다. 직원들이 의혹이 제기된 가수의 모교를 방문해 선생님들을 만나고, 학창 시절 어울렸던 친구들을 찾아서 행실이 어땠는지, 폭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 일일이 조사한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폭로가 허위라면 엉뚱한 사람에게 불필요한 노고를 짊어지우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기획사는 연습생들을 들일 때부터 먼저 과거를 알아보곤 한다. 하지만 연습생 본인의 진술만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학창 시절에 품행이 나빴다고 해도 전적들을 솔직히 밝히면 회사에서 거부할 테니 숨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허점을 보완하고자 기획사들은 연습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고 하거나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과 면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사소한 폭력이라고 판단되면 그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 가벼운 폭력이라도 강하게 벌을 내려야 경각심이 생길 텐데, 다소 아쉬운 방침이다. 게다가 출석 정지, 전학 등의 중징계를 받더라도 졸업한 지 2년이 지나면 기록이 자동으로 삭제된다. 여건만 잘 맞으면 폭력을 행해도 깨끗한 생활기록부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일련의 폭로로 인해 연습생을 발탁하는 과정에서 현재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기획사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연습생일 때 품위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에 저지른 폭력 행위 등 큰 문제가 드러났을 때 바로 계약을 해지하고, 회사가 입게 되는 손해에 대해 보상한다는 조항을 계약 조건에 넣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사달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음악평론가)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