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피로증' 완화하려면.. 타인 얼굴 줄이고, 자기 얼굴 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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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화상회의가 늘면서 이에 따른 정체불명의 피로감을 뜻하는 '줌 피로증'을 규명하는 정식 논문이 게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줌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피로감을 느끼는 원인 중 하나는 화면에 뜨는 타인들의 얼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면 타인 얼굴과 함께 화면 한쪽에 자신의 얼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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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화상회의가 늘면서 이에 따른 정체불명의 피로감을 뜻하는 ‘줌 피로증’을 규명하는 정식 논문이 게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줌 피로증이란 오프라인 대화에서 오고가는 비언어적 정보를 온라인 화면으로만 습득하면서 정신적 과부하에 걸리는 현상을 뜻한다.
FT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가상인간상호작용연구소의 제레미 베일런슨 교수는 최근 줌 피로증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을 학술지 ‘기술, 정신, 행동’에 게재했다. 줌 피로증을 주제로 다룬 논문 중에서 동료 심사(peer review)까지 마친 논문이 나온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줌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피로감을 느끼는 원인 중 하나는 화면에 뜨는 타인들의 얼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일런슨 교수는 엘리베이터에 여러 사람이 탑승한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친밀감이 높지 않은 사람들끼리 좁은 공간에 몰려 있으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눈길을 피하기 마련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거북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줌을 사용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인의 얼굴이 화면에 크게 나타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과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서로 친밀감이 높은 사람들끼리 줌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괜찮겠지만, 직장 동료나 협력사 관계자처럼 업무적인 관계 속에 있는 사람과 화상회의를 하면 불편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베일런슨 교수는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등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이에서나 용인돼 왔다”며 “(줌을 통해) 이런 행동들이 서로 면식만 있는 사람이나 직장 동료, 심지어 낯선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 된 것”이라고 기술했다.
줌을 통해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과도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도 피로감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면 타인 얼굴과 함께 화면 한쪽에 자신의 얼굴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대화에서 자신의 얼굴을 내내 응시하는 경우는 아주 특별한 직업을 제외하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줌을 통한 회의에서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베일런슨 교수는 “줌 사용자처럼 빈번하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통하는 것은 미디어의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인류 역사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줌 사용자들이 화상 카메라의 촬영 범위 안에 놓이기 위해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것도 피로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베일런슨 교수는 줌 피로증을 조금이라도 완화라려면 우선 줌 화면에 나타나는 타인의 모습을 작게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줌 화면에 나타나는 사용자 본인의 얼굴을 화상회의 초반에만 잠깐 비추고 숨기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내놨다. 화상회의를 전화회의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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