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앞두고 '홍콩 선거제 개편' 세미나.. 홍콩 민주단체 해산도

권지혜 2021. 2.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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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제 개편을 시사한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홍콩에선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야권 인사들이 대거 체포되자 스스로 문을 닫는 민주화 운동 단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이 속한 정당 데모시스토도 지난해 6월 보안법 시행 직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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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만들기 작업 가속화
서슬 퍼런 보안법에 야권·민주진영 '자진 해산'
홍콩 구의원 "민주투쟁 지속 위한 네트워크 필요"
28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샤바로웅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 바이두 캡처

홍콩 선거제 개편을 시사한 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홍콩에선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야권 인사들이 대거 체포되자 스스로 문을 닫는 민주화 운동 단체들이 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홍콩 업무를 관장하는 샤바로웅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이 주말 선전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세미나는 애국자들이 통치하는 홍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홍콩 정치 및 사회 분야 인사들이 선거제 개편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샤 주임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심포지엄에서 “중국에 반하거나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자는 누구라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던 인물이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홍콩 선거제 개편을 꼽았고, 이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선거제 개혁을 포함한 조치를 취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개편 작업을 공식화했다. 홍콩은 올해 9월 입법회 선거와 내년 3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개편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친중 인사가 아니면 홍콩 의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입법회 선거구와 선거인단을 조정하는 안이다. 이와 함께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사법부 고위 관료 등에 적용됐던 정부 ‘충성 서약’ 대상에 구의원을 포함시켜 서약 위반 시 향후 5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 주민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홍콩 구의원은 현재 범민주파가 전체 의석의 85.8%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반대파 봉쇄’에 초점이 맞춰진 선거제 개편안은 중국 양회에서 세부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구의원도 충성 서약을 하도록 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임될 가능성이 큰 퍼거스 렁 구의원은 홍콩자유언론(HKFP)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국자들만 권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야권 인사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홍콩인들이 저항할 자원을 모으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렁 의원은 홍콩 경찰이 지난달 국가보안법상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범민주진영 인사 55명을 무더기 체포했을 때 함께 검거됐다. 그는 홍콩 경찰이 오는 2일 자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동력이 27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해산 선언 성명. 페이스북 캡처

이런 가운데 홍콩의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동력(Power for Democracy)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해산을 선언했다. 민주동력은 “홍콩 정세와 새로운 시대 상황에서 민주동력의 역사적 임무는 완성됐다”며 “우리는 홍콩 기본법과 국가보안법, 일국양제의 틀 아래서 법률을 준수하고 홍콩 번영 및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동력은 해산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슬 퍼런 보안법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동력의 설립자인 앤드루 추 역시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보안법에 의해 기소되고 투옥될 수 있다는 압박 때문에 민주동력이 활동을 멈추고 해산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이 속한 정당 데모시스토도 지난해 6월 보안법 시행 직전 해산했다. 적극적인 참정권 행사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는 이날 선거 운동 공약을 모두 폐기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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