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빨리 내놔" 기성용 경고에 폭로자 "원하는 대로"

권남영 2021. 2. 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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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프로축구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2)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폭로자 측이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축구선수 출신인 폭로자 A씨와 B씨 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27일 공식 석상에 나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자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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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전북의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초등생 시절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프로축구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2)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폭로자 측이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축구선수 출신인 폭로자 A씨와 B씨 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27일 공식 석상에 나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자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성용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성용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이후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자처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성용은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에서 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A씨와 B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C선수가 기성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짧은 기간 프로선수로 뛰었던 D씨는 현재 광주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A씨와 B씨 측은 26일 기성용 측이 자신들에게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전에 이미 확보해둔 증거와 함께 기성용 측이 압박·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서울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전했다.

기성용은 A씨와 B씨 측이 주장한 ‘회유’나 ‘협박’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기성용에 따르면 그는 A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있으나 B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없고 아는 후배 E씨를 통해 연락을 취해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는 B씨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한 것도 없다. 너희들이 사과하고, 너희들이 기사(폭로 내용)에 정확하게 반박 기사를 낸다면 내가 선처를 하고 만나보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게 기성용의 주장이다.

기성용은 또 “금전 얘기는 오간 적이 없다”면서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으면 내보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폭로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밝히면) 내가 (만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A씨가) 횡설수설해 통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A씨와 B씨가 2004년도에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 와서…(돕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당시 (초등 축구부 숙소) 상황에 대해 (나를 위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A씨와 B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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