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윤의 배드토크] 감정에 급급했던 사유리, 영향력 잊은 경솔함

류지윤 2021.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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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명확하다.

최근 사유리가 아파트 화재로 아들과 대피한 후 휴대전화 없이 스타벅스를 찾았다가 QR코드를 찍지 못해 문전박대 당했다고 SNS를 통해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사유리의 의도와 다르게 비난의 화살은 스타벅스와 직원에게 향했다.

당시 직원 역시 사유리에게 안내했다고, 사유리 SNS에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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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직원과 상반된 주장으로 비난
연예인들, 확산력 고려 못한 글들로 역풍
ⓒ사유리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명확하다. 그중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가장 큰 해악이다. 평범한 사람도 이런 류의 게시물을 올렸을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다. 그러니 수만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글 하나가 갖는 영향력은, 어느 경우에는 짐작키 어려운 상황까지 만든다. 더욱이 팬들을 자극하는 감정적 내용까지 더해진다면 상황의 크기는 커진다. 그것이 타인을 향한 화살이든, 자신을 겨눈 칼날이든 말이다.


최근 사유리가 아파트 화재로 아들과 대피한 후 휴대전화 없이 스타벅스를 찾았다가 QR코드를 찍지 못해 문전박대 당했다고 SNS를 통해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유리는 스타벅스나 직원을 향한 비난이 아닌, 수기명부로도 입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유리의 의도와 다르게 비난의 화살은 스타벅스와 직원에게 향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공식입장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사유리에게 다른 고객과 동일하게 수기명부기입과 신분증 대조 절차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당시 직원 역시 사유리에게 안내했다고, 사유리 SNS에 댓글을 남겼다.


스타벅스와 직원을 비난하던 여론은 사유리를 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국에 지켜져야 하는 원칙보다 개인의 감정을 우위에 둔 호소를 한 사유리의 태도와 처음부터 스타벅스가 아닌 대피소를 찾아갔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유리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객관적인 상황이나 주장이 아닌, 주관적인 감정이나 기분을 SNS에 피력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사례는 오래 전부터 반복돼 왔다.


지난 달 강원래는 SNS를 통해 “빌보드 1위까지 차지하는 세계 1등의 문화선진국이 됐는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현재 방역대책은 우리 자영업자들이 느끼기엔 선진국에 비해 꼴등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이 어렵게 된 것에 대한 호소와 분노였지만,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 준 관계자, 의료진들의 수고를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비난 받았다.


2013년 아이비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뉴스특보로 SBS ‘인기가요’ 방송분이 줄어들자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방송 기념 스태프들의 선물. 아름다워.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로 ‘인기가요’ 12분 줄어서 내가 잘릴 확률 99%”라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 사고는 이사아나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로 2명 사망, 1명 실종, 1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이비는 경솔했다는 사과의 글을 남겼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SNS의 장단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뚜렷했다. 연예인과 소속사들도 숱한 SNS 논란을 겪으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지켜야할 선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은 자신이 SNS에서,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발생한다. 선은 알지만, 그 선을 넘을 경우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는 여전히 체득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일방적 감정 호소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여과 없이 표출할 때 더더욱 그러하다.


앞으로도 이런 논란을 또 일어날 것이다. 여전히 SNS 글의 영향력을 잊고 있는 연예인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사유리의 이번 일이 다른 연예인들에게 또한번 ‘반면교사’로 남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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