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강신청'하러 PC방 찾는 사람들..스시집 인기 폭발
특히 몇몇 유명 스시집은 예약을 못해 수개월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예약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대학교 수강신청보다 예약이 어렵다는 ‘인기 스시집’은 어디일까.
최근 예약하기 가장 어려운 스시집으로 꼽히는 곳은 여의도 ‘아루히’다. ‘스강신청’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아루히는 한 달에 딱 하루,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예약 시간이 시작되고 1분이면 한 달 치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된다. 예약날이면 ‘아루히 예약’이 포털 사이트 실검 순위에 뜰 정도다. 아루히는 최근 12개월 연속 네이버 실검 1위(예약 오픈일 기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극악의 예약 난이도로 이름 높은 스시집은 아루히 외에도 많다. 장충동 신라호텔 스시 전문 ‘아리아케’가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 최고 스시 명가 ‘기요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모리타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오마카세, 일명 ‘모리아케’를 맛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한 스시 애호가는 “모리타 셰프 지명 오마카세는 신규 고객은 사실상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단골들은 따로 예약을 잡아주고 매달 오기 때문이다. 매달 하루 예약 전쟁이 펼쳐지지만 성공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도산공원 ‘스시인’도 예약 잡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더 이상 신규 손님 예약을 받지 않고 기존 단골 재예약도 늘 3~6개월 가까이 밀려 있다고. 신규 고객이 예약을 잡는 방법은 기존 단골의 선택을 받는 방법뿐이다. 단골 손님과 함께 방문한 그날 그 자리에서 예약을 잡는 수밖에 없다. 손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젓가락이 따로 있을 정도로 단골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한남동 최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에 위치한 ‘스시노아야’, 스시인과 함께 도산공원 스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스시선수’, 청담동 ‘스시효’ ‘스시코우지’도 스시 애호가 발길이 끊이지 않는 스시 맛집으로 평가된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서울에서 유명세를 날렸던 셰프들이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 자리를 잡으며 스시 프리미엄 맛집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테이블 수를 줄인 데다 ‘오마카세’ 붐이 불면서 가뜩이나 힘들었던 예약이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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