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美여자체조 감독, 법정 출두 앞두고 극단 선택
미국 체조대표팀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존 게더트(63) 전 여자 체조팀 감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시간주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 게더트 감독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는 이날 이튼 카운티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다나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더트 감독이 오후 늦게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비극적 이야기의 비극적인 종말이었다"라고 밝혔다.
네설은 앞서 게더트가 성폭행 등 24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이 혐의들은 현재 수감 중인 전 미시간 주립대학 스포츠 의사 래리 나사르의 성적 학대 스캔들과 관련돼 최근 제기된 것들이다. 게더트는 올림픽팀의 주치의였던 나사르와 오랜 친구 관계였다.
게더트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체조팀의 감독을 맡아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빛나는 성과 뒤에는 감독과 주치의의 선수들에 대한 오랜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6년 한 지역 언론에서 체조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 사건을 다루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언론의 의혹 제기 후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나선 피해자만 수 백명에 달했다. 이 사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로도 다뤄졌다. 법원은 나사르에게 2018년 175년형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존 게더트는 체조를 배우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어린 선수들에게 신체적·정서적인 학대를 일삼았다.
피해자들은 부상을 입어도 반복적으로 훈련을 강요받았으며 극심한 정서적 학대와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결과 상당수의 피해자는 폭식증과 거식증 등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한 경우도 있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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