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로 발견된 3세 여아.."부패 심해 사망원인 확인 어려워"
지난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 숨진 채로 발견된 3세 여아의 사망 원인이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26일 “여아가 숨진 뒤 약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장기가 부패했다”며 “중간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미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다만 뼈가 부러진 흔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망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결국 여아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대 친모 A씨가 지난해 8월 초 빌라를 떠나면서 찍은 딸의 마지막 사진 등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A씨는 딸을 홀로 남겨두고 인근 빌라로 이사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여아와 살던 A씨는 지난해 8월 초 살아있는 딸을 집에 버려두고 집을 떠났다.
여아는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발견됐다. 아이를 처음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은 아래층에 사는 A씨의 부친이었다. A씨의 부친은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딸의 집을 방문했다. 발견 당시 여아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집은 난방이 되지 않았고 주위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버리고 떠난 이유에 대해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또 “친부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었다”고 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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