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차청화 "'철인왕후'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요!"

황소영 2021. 2.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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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최상궁 역으로 출연한 배우 차청화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빌딩에서 열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전 포토타임 행사를 갖고있다. 박찬우 기자 park.chanwoo@jtbc.co.kr 2021.02.16

배우 차청화(40)가 16년이란 가공의 세월을 거쳐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보석으로 자리매김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양옥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더니, '철인왕후' 최상궁 역으로 무르익은 연기력을 폭발했다. 1회부터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저 사람 누구야?'란 호기심을 이끌었고 마침내 차청화라는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어쩜 저렇게 맛깔나게 연기를 잘하는지 보고 또 봐도 놀라움 따름인 차청화. 유쾌한 에너지가 인터뷰 내내 흘러넘쳤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임이 틀림없었다.

-'철인왕후' 종영 소감은.

"너무 사랑해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최상궁을 아껴주시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극한직업이라 함께 느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마마를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 것 같다. 아직도 못 보냈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 아니라 공연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1회부터 최상궁 캐릭터가 돋보였다.

"첫 방송 시청률이 너무 감사하게도 잘 나왔고 주변에서 친구들도 재밌다고 했다. 무엇보다 엄마가 재밌게 보셨다. 최측근들이 쓴소리도 훨씬 많이 하지 않나. 다들 모니터 요원이 되는데 재밌다고 연락을 줘서 기뻤다. 즐겁게 찍어서 그 기운이 잘 묻어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반응이 와 감사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보이는 것 이상으로 친했다. 극 중에선 자주 안 만나는 배우들도 있는데 분장실에서는 만나니까 거의 모든 배역을 맡은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오래간만에 보면 너무 반가워서 수다하다 메이크업 수정을 못하곤 했다.(웃음)"

-어떻게 이 작품을 하게 됐나.

"처음에 감독님과 미팅할 때 6회까지 대본이 나왔었다. 대나무숲 장면에서 차청화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하더라.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평소 궁의 예법을 잘 지키는 예의 바른 사람이 뛰쳐나와서 소리를 지를 정도면 한이 서린 판소리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소리 쪽으로 해도 되냐고 하니 감독님이 마음껏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껏 연기를 해봤다."

'철인왕후' 차청화

-개인적으로 대나무숲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사랑하는 마마를 잘 모실 수 있지 않겠나. 스트레스를 풀러 갔는데 거기서 사랑도 싹 틔우고. 여러모로 봤을 때 마마는 은인이다. 마지막에 결혼을 허해주는 장면은 현장에서 추가된 대본이었다. 그 한 줄이 모든 걸 말해주지 않나. 옛 법을 바꿔주는 것이지 않나.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찐' 감동이었다."

-'철인왕후'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인 부탁한다'는 농담을 많이 듣긴 했지만 정말로 종이를 가지고 와서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다'를 써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이름이 특이해서 차정화로 많이들 헷갈려하는데 예전보다 이름으로 혼란스러워하지 않더라."

-차청화라는 이름이 특이하긴 하다. 본명인가.

"어릴 때부터 왜 다들 헷갈려하는 거야 그랬는데 청화보다 정화라는 이름이 익숙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 청화라는 이름이 특이해 별명은 딱히 없었다. 활동명 역시 따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철인왕후'는 어떤 의미를 남긴 작품인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고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늘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을 인생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최상궁은 좀 더 오래갈 것 같다. 고마운 작품이고 감독님한테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요!'라고 했다.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처음 찾아주셨을 때도 감사했지만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감사하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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