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스티븐 연 "나도 이민자..아버지 마음 이해" [엑'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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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극 중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은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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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극 중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26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은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다. 이는 실제 이민자이기도 한 스티븐 연의 실제 경험이 어우러지며 더욱 현실감 있게 완성됐다.
이날 스티븐 연은 "저 또한 이민가정에서 자랐고,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제이콥이라는 배역이 좋았던 것은,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진실된 캐릭터라는 느낌이 있었다. 대사가 개괄적으로 큰 상황들을 설명해주면 그 상황 안에서 제가 생각한 제이콥의 배역을 연기해나갔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는 2세대 이민자지만, 아버지 세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연은 "사실 1, 2세대 이민자 간에는 미묘한 세대 차이가 있다. 항상 제가 아버지를 볼 때는 아버지의 본 모습 그대로 하나의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문화적이나 언어적인 장벽들이 저희 둘 사이에 존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추상적인 느낌으로 봐왔던 부분이 컸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콥을 연기하며 아버지 세대, 또 아버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제가 제이콥을 연기하는 데 있어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연기를 해 나가면서 '내 아버지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틀에 박힌 그 때의 아저씨같은, 그런 모습들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시절에 살았던 제이콥이라는 그 사람 자체, 그 그대로를 제가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고, 보시는 분들도 잘 받아들여주신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3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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