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어깨 무겁고, 열감 1시간 후 사라져"..충북 930명 백신 접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충북 1호 접종자인 이지용(47) 씨엔씨재활요양병원 원장은 “독감 백신보다도 통증이 적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원장은 26일 오전 9시 재활요양병원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 병원에선 이날 환자와 종사자 100여명, 다음 달 2일 70여 명이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며 “지난해 맞은 독감 백신보다도 덜 아팠고, 열감이나 이상 징후도 아직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1년 넘게 가족을 보지 못하고 병원에 갇히다시피 한 환자들이 하루빨리 감정적으로 의지할 사람을 만나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전 요양병원 6곳과 요양시설 18곳의 종사자와 입소자 936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청주 2곳 120명, 충주 1곳 68명, 제천 1곳 20명, 옥천 14곳 486명, 영동 1곳 80명, 진천 2곳 20명, 괴산 1곳 4명, 음성 1곳 67명, 단양 1곳 71명이다. 상황에 따라 접종자 수가 변동될 수 있다.
충북 증평군에서는 증평노인전문요양원 정미경(53) 원장이 1호 백신 접종자 명단에 올랐다. 정 원장은 “접종 직후 열이 조금 오르고 팔에 힘이 좀 빠져서 한쪽 어깨가 무거운 감이 있다”며 “1시간 정도 지나니 열은 사라지고 피로감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정 원장을 포함해 간호팀장, 요양보호사 조장 등 종사자 10명이 백신 접종을 했다.
정 원장은 “시설에 계신 77명의 입소자분이 모두 65세 이상 고령자”라며 “누군가는 맞아야 한다면 종사자가 먼저 나서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드리고자 접종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 이후 건강한 모습을 입소자분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천 1호 접종자인 이선희 서울노인요양원 시설장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면회가 제한돼 입소자분의 우울감이 컸다”며 “많은 분이 접종해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진천에서 가장 먼저 접종한 배양민(41) 본정노인요양원 원장은 “일반 독감 접종처럼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며 “함께 주사 맞은 종사자 6명도 이상이 없어 30분 만에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충북 도내 1분기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구급대원 등 2만명이다. 이 중 요양병원(52곳)과 요양시설(205곳), 정신요양재활시설(11곳)의 입소자와 종사자 1만1600여명 중 접종에 동의한 1만1009명(95%)이 먼저 접종한다.
1분기 접종이 끝나면 2분기에는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장애인시설 입소자·종사자 등 31만7000명을 접종한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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