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까지 먹고 일찍 잤다"..접종 전날 젊은 의료진도 긴장[영상]
“평소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맞고 나서 지금까지 특별한 이상 반응은 없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희연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김민태(41) 재활의학과장의 말이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김 과장을 비롯해 의료진과 환자 160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 병원은 다음 달 2일 추가로 환자 150명이 접종한다.
이들 대부분은 ‘독감 백신을 맞을 때와 비슷하거나 일반 주사를 맞을 때의 따끔거림 외에는 특이한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백신을 맞은 김나희(27·여) 간호사는 “독감 등의 백신 주사를 맞을 때보다 안 아픈 것 같다”며 “주사를 맞을 때 약간 따끔거렸던 것 외에는 걱정했던 것보다 안 아팠다”고 말했다. 김혜진(31·여) 작업치료사는 “긴장했는데 다른 예방주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희연요양병원 의료진은 이날 2층에 임시로 마련된 접종장소에서 별도로 백신 주사를 맞았다. 반면 환자들은 자신이 누워 있는 병상에서 주사를 맞은 뒤 경과를 지켜봤다.
의료진은 접종 대기자의 건강상태를 상담했다. 또 다른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 등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15~30분간 대기장소에서 기다리며 이상 반응을 체크했다. 이들은 접종 뒤 최소 3일 동안 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접종 전에 두려움도 컸다고 했다. 그래서 백신 접종 전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도 먹고 대부분 일찍 자는 등 나름대로 대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환자들은 얼른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유빈(25·여) 물리치료사는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저희는 요양병원에 근무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환자 보호를 위해 맞게 됐다”며 “코로나로 인해 환자분들이 가족을 못 보시면서 많이 우울해 하셨는데 백신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를 이겨내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하루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우(37·) 간호사는 “매스컴에서 백신 관련 부작용 등이 자주 보도돼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제가 직접 맞아보니 백신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져 환자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접종을 권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태 재활의학과장은 "백신을 맞지 않아서 다른 환자 등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 커서 처음 접종자로 나섰다”라며 “오늘부터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아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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