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겠지만, 모든 국민 맞았으면"..부산 백신접종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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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루 부산 800명 접종
26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자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 직원들이 흰 가운을 입고 1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자를 맞이했다. 예방 접종자들은 신원 확인절차 등을 거친 뒤 1층 접종실에 차례로 들어가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맞았다.
해운대구 보건소 첫 접종자는 해운대구 한 요양원의 간호과장인 김순이(57)씨다. 김씨는 요양원 종사자·환자와 함께 요양원 차를 타고 오전 9시 15분쯤 보건소에 도착했다. 이들이 접종할 때는 다른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접종을 마친 뒤 김씨는 “백신을 자발적으로 맞겠다고 했으나 1호라는 사실은 어제 알게 됐다”며 “요양원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자이기 때문에 일단 안도감이 든다. 앞으로도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독감 백신보다 더 느낌이 없고, 전혀 아프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겠지만, 모든 국민이 맞았으면 좋겠다”며 보건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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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차질없이 접종 진행 중”
접종 현장을 지휘한 조봉수 해운대구보건소장은 “계획대로, 또 예약된 대로 순조롭게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주민은 100명. 요양병원·시설의 65세 미만 종사자·입소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70명은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오전 30명, 오후 40명)한다. AZ백신은 한 바이알(vial.한병)에 10회 접종분이 들어있어 접종은 10명 단위로 이뤄진다.
해운대구 방문접종팀 5명은 이날 요양병원 등 2곳을 직접 방문해 종사자·환자 30명을 접종한다. 방문접종팀은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 요원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26일 하루 부산에선 보건소 5곳(연제구·수영구·부산진구·영도구보건소 등)과 요양병원·시설 5곳에서 800여명이 접종한다. 오전 11시 현재 별다른 차질없이 순조롭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산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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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7일까지 3만2700회분 부산도착
25일 부산에 도착한 AZ 백신 물량은 6900회분이다. 이어 27일에는 AZ백신 2만5800회분이 추가로 부산에 도착한다. 이틀 간격으로 들어온 3만2700회분의 백신은 부산시내 요양병원 187곳과 요양시설 102곳 등 총 289곳의 65세 미만 환자와 입소자,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된다.
이처럼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집계된 인원은 2만4940명이며, 이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93.8% 2만3406명이다. 이틀간 부산에 도착한 물량은 이들 우선 접종대상자 전원이 1회씩 접종받을 만한 물량이다. 이들의 접종은 3월까지 진행되며, 2회차 접종은 8주 뒤 이뤄질 예정이다.
“11월까지 부산시민 70% 접종”
부산시는 정부계획에 맞춰 오는 11월까지 시민의 70%인 237만4000명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상반기(63만8000명)에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대응 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65세 이상을, 하반기(173만6000명)에는 만성질환자, 경찰·소방·교육기관 종사자, 18~64세 등을 접종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는 질병관리청이 백신 효과 검증 이후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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