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필드서 다시 못보나
미 의료진 "다리뼈 산산조각 나"
최악의 경우 걷지 못할 수도
회복에 최소한 6개월 걸릴 듯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타이거 우즈(46)는 언제쯤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으로는 필드 복귀는커녕 다시 골프를 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우즈를 치료한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의료센터는 25일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산산조각이 나서 부러졌다.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아 부상 부위를 안정시켰다.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고, 상처 부위의 붓기도 가라앉혔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전문의들과 인터뷰를 통해 우즈의 부상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우즈가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까? 의사들은 어려운 회복을 예상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매사추세츠 주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외상 책임자인 맬컴 스미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자동차가 통제 불능이 됐을 때 놀라 브레이크를 미친 듯이 강하게 밟을 때 발생하는 부상이다. 차량의 앞부분이 부서지면서 (힘을 주고 있는) 운전자의 오른쪽 다리와 발에 엄청난 압력이 전달된다. 이런 골절은 (합병증으로 인해) ‘크나큰 장애’ 및 기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완전히 치유될 가능성은 70% 정도”라고 했다.
우즈의 뼈는 조각이 나서 흩어지면서 근육과 힘줄을 손상하고 피부를 찔렀다. 신문은 스미스 박사의 말을 인용 “부어오른 근육을 덮은 피부조직이 지혈대처럼 혈류를 수축시켜 일부 근육 세포가 괴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카일 에벌린 박사는 “피부를 찌른 뼈 치료와 뼈에 막대와 핀을 삽입할 때, 또 근육을 들어낼 때 감염 위험이 있다. 자동차사고 시 자갈·먼지 등이 상처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최악의 경우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부러진 뼈로 인해 피부에 생긴 구멍을 막기 위해서는 허벅지 등에서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 피부 이식을 해야 한다면 우즈가 다리로 체중을 견딜 수 있게 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 센터의 외상 외과의 레자 피루자바디 박사도 “이런 상처를 입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골절상이 아예 치유되지 않거나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의 다리뼈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데는 최소한 5~14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발과 발목이다. 피루자바디 박사는 “큰 부상이라 제대로 움직이거나 근력을 회복하는데 3개월~1년이 걸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재활을 마친 뒤에도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즈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본인의 회복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즈는 지난 12월을 포함, 모두 5차례 허리 수술을 했다. 허리·무릎·목·어깨 관절이 좋지 않다. 우즈는 또 진통제 중독이 있어 통증 관리가 쉽지 않다.
과거에도 큰 부상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선수는 더러 있다. 타임스는 “워싱턴 풋볼팀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는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하고도 복귀했다. 그러나 2년이 걸렸고 수술을 17차례나 해야 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감염도 겪었다. 게다가 스미스는 발과 발목은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던 전설적 골퍼 벤 호건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는 “호건은 1949년 자동차사고를 당해 쇄골과 골반·왼쪽 발목·갈비뼈가 부러졌다.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우즈의 부상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썼다. 스미스 박사는 “우즈는 다시는 골프를 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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