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낡은 서울 지겹다" vs 안철수 "말만 앞서는 시장 안돼"

한영익 2021. 2. 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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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위 '제3지대' 단일화를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토론 전략은 시작부터 엇갈렸다. 25일 오후 열린 ‘후보 단일화 2차 토론’ 에서 금 전 의원은 “낡은 서울이 지겹다.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라며 신선함을 강조했다. 반면 안 대표는 “말만 앞서는 시장이 아니라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논리를 펼쳤다.

보궐선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부터 두 후보는 논쟁을 벌였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5년간 74만6000호 공급 대책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32만호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어디에 짓겠다는 건지 안 후보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74만6000호 가운데 45만호는 5년내 인허가 기준에 맞추고, 30만호는 택지조성을 비롯한 기초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는 어디 짓는지 말 안하면 팥없는 붕어빵이라 하지 않았나. 저도 70만호 얘기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25만호를 언급한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안 대표는 “지금도 매년 6~7만호가 공급되는데 25만호면 금 후보는 공급을 줄인 게 아니냐”고 역공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안 후보 숫자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지역이 정해져서 빨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016년 구의역 참사 직후 안 대표가 쓴 추모글을 두고도 공방이 일었다. 당시 안 대표는 “가방 속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금 전 의원이 “메시지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냐”고 따지자 안 대표는 “트위터가 올라갔을 때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해서 고쳤다. 스스로 뭐가 잘못된 건줄 알았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현 정부 극성 지지자가 과도하게 공격을 했던 것”이란 게 안 대표 주장이다.

소통 능력에 대해 금 전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안 대표가 “잘못된 일”이라며 사과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민주당 공동대표였을 때 의원들이 찾아가 대표실을 노크하려했더니 비서가 나타나 ‘용건이 뭐냐’며 막았다. 제가 겪은 일인데 시의회 의원들과도 그렇게 할 거냐”고 따졌다. 이에 안 대표는 “사실이라면 제 불찰이다.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토론 중간중간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박원순 10년 시정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자가 묻자 안 대표가 서울의 경제침체 문제를 거론한 반면, 금 전 의원은 “2017년 대권을 바라보다 지지율이 나오지 않아 3선에 도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정치적 욕심이 과한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간 칭찬’ 시간엔 “금 후보의 용기와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제가 경험해보니 굉장히 제3의 길이 굉장히 어려운 길”(안철수) “2012년 대선 캠프 때 마라톤 행사 갔다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뒤 10년 간 정치권에서 자기 관리를 하며 버텼다. 성실성을 보여준 것”(금태섭)이란 말이 오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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