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금속 의존시대.. 미·중, 희토류 갈등도 계속

김현길 2021. 2. 25. 1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희귀 금속에 대한 저자의 비유는 희귀 금속이 왜 그 이름으로 불리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바위가 빵이라면 희귀 금속은 소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바위에 든 희귀 금속은 빵 덩어리에 든 소량의 소금 정도나 될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반죽을 구워 만든 빵에서 소량의 소금을 분리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바위에서 희귀 금속을 분리하는 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과 길]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304쪽, 1만6500원.


희귀 금속에 대한 저자의 비유는 희귀 금속이 왜 그 이름으로 불리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바위가 빵이라면 희귀 금속은 소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바위에 든 희귀 금속은 빵 덩어리에 든 소량의 소금 정도나 될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반죽을 구워 만든 빵에서 소량의 소금을 분리하는 것이 힘든 것처럼 바위에서 희귀 금속을 분리하는 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은 그 희귀성 때문에 희귀 금속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여러 지역의 현장 취재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기욤 피트롱이 6년간 12개국 현장을 직접 취재한 것을 풀어냈다.

희귀 금속은 먼저 얻어낼 수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분량을 정제해야 한다. 일례로 루테튬 1㎏을 얻기 위해선 1200t의 바위를 정제해야 한다. 반면 인류가 추구하는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기 위해선 희귀 금속 채굴량을 15년 마다 2배씩 늘려야 한다. 이는 향후 30년 동안 인류가 지난 7만 년 동안 채굴한 양보다 훨씬 많은 광석을 파내야 하는 이유가 된다.

환경오염도 피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녹색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핵심 원료이지만 정제 과정에서 물을 오염시킨다.

희토류 1t을 얻기 위해선 20만 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희토류 생산지인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한 마을에선 66명의 주민이 암으로 사망했다. 콩고, 카자흐스탄 같은 다른 국가에서 역시 유사한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희귀 금속 생산이 특정 국가, 특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를 둘러싼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 미국 등의 선진국이 환경 오염과 생산비 상승의 문제로 희귀 금속 생산을 줄인 반면 중국은 이를 기회로 생산을 늘렸다. 21세기 희귀 금속이 지정학적 문제의 도화선으로 자주 부상한 것은 이와 관계 깊다. 인공 지능, 바이오 의료 기술, 로봇 공학은 물론이고 스마트 미사일, F-35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 무기에 희귀 금속이 쓰이는 것도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하는 원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저자의 해법은 희귀 금속을 더 이상 희귀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각국이 친환경 광산을 열면 광물 주권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 경우 중국도 친환경적으로 광업 생태계를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