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식 추천 감사위원 선임 제안 거부..'갈등 재점화' 수순

이기민 2021. 2.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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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새이름) 대표이사의 대표이사직 사임 및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제안에 대해 이사회가 거부하면서다.

한국앤컴퍼니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조 대표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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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통해 주총서 표대결 예정
재계에서는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3%룰 등의 경영권 분쟁 수단 현실화"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한국타이어가(家)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새이름) 대표이사의 대표이사직 사임 및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제안에 대해 이사회가 거부하면서다. 그러나 조 대표가 이미 주주제안을 신청해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를 비롯한 재계 안팎에서는 조 대표의 주주제안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동시에 감사위원 분리선임제가 경영권 분쟁의 수단화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조 대표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전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며 주주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조 대표는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도 주주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두고 조 대표 측과 동생인 조현범 사장 측의 세력 싸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앤컴퍼니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했고, 보도자료 또한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맞서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시한 것 또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면서도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직, 이사회 의장직,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갈등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한국타이어가의 분쟁에 대해서는 입장을 삼가면서도 "3%룰,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경영권 분쟁에 쓰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사례"라며 앞으로는 이를 활용한 경영권 분쟁 시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주주제안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이사에 대해 회일의 6주 전에 서면으로 일정한 사항을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것을 뜻한다. 상법이 지난해 개정되면서 주주제안을 하기 위한 조건인 주식 보유 6개월 제한이 없어졌다. 이에 더해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3%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룰, 감사위원 분리선임제에 따른 주주제안이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지만 기업 경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일반 주주가 불안해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기업들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의 주주 서한이 공개된 24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9.20% 급락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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