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 노리고 여의도 온 애플..LG 빈자리 차지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2021. 2. 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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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여의도 IFC에 2호점
새 매장, '가로수길' 이어 3년 만
LG 빠진 韓시장서 삼성과 경쟁?
AS 개선.."'한국 홀대' 사라질까"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사과할게요..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사과할게요..` 입니다.

<기자>

네 앵커, 그동안 잘못한 일이 있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사과한다면 받아 주겠는데, 진정성 있게 선물 같은 것도 준비했겠죠?

<기자>

아쉽게도 제가 사과하는 건 아니지만 선물은 준비 됐습니다.

사과가 사과한 건데,

그간 `한국을 홀대한다`는 논란을 빚었던 애플 얘기인데 사과라도 하듯이 3년 만에 애플스토어 2호점을 열었습니다.

<앵커>

1호점은 가로수길에 있잖아요. 2호점도 문을 여는 군요?

<기자>

네. 드디어 내일(26일) 오전 10시에 문을 엽니다.

다만 이날은 예약제로만 입장이 가능하니까 애플 웹사이트에서 예약한 후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언론을 대상으로 먼저 매장을 공개했습니다.

<앵커>

여의도면 저희도 꽤 가까워졌는데 매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애플 가로수길과 마찬가지로 투명한 유리벽을 설치해 매장이 들여다 보이도록 설계했는데,

이건 사실 미국 뉴욕을 비롯한 전 세계를 가봐도 비슷하죠.

다만 애플은 여의도점을 위한 맞춤형 로고를 선보였는데,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이 로고는 석윤이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여의도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았다네요.

<앵커>

사실 이 기자가 말한 대로 애플은 사과할 일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한국어 서비스를 제대로 안해줘서 서비스를 못 받는 일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맥북을 고치러 갔는데 애플 직원이 "영어할 줄 아냐"고 물었던 사건이죠.

애플 여의도팀은 총 117명으로 구성됐고 총 6개의 언어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애플 측은 "국내 고객에게 서비스를 지원할 인력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답한 만큼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죠,

명동, 부산 해운대 등에도 애플스토어가 또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여러 개의 애플스토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앵커>

그간 한국에 유독 소홀했던 애플이 갑자기 우리 고객들에 화답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배경이 있겠죠?

<기자>

사실 그 이면으로 들어가보면 `1위 굳히기`를 하고 싶은 속내가 있다고 보입니다.

일단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전자 차지였는데 지난해 4분기에 애플에게 1위를 뺏겼습니다.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선전 덕분이었죠.

이 덕분에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20%대로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중요성은 큰 상황입니다.

<앵커>

이러다가 삼성전자의 안방인 우리나라가 애플의 안방이 되는 건 아니겠죠?

<기자>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애플, 그리고 LG전자, 이렇게 3강 체제를 형성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1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LG전자의 빈 자리를 누가 차지하냐`에 달린 거죠.

사실 애플이 이런 걸 노린 게 아닌가 싶은데 이번에 2호점을 낸 여의도는 LG전자 본사가 있는 곳이고,

또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이었던 애플이 보급형 제품을 내놓는 것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앵커>

보급형 제품을 내놓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업계에서는 실제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 봅니까?

<기자>

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폰보다는 중저가 위주로 판매했거든요.

이 자리에 중국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도 A시리즈, 중저가폰이죠.

애플이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하드웨어`로 입지를 갖춘 상황에서,

출고가를 낮춰 중저가 라인업의 입지까지 확보한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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