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3년 걸릴 것"..파월 달래기에도 인플레 우려에 美 국채 금리 상승

이승호 2021. 2. 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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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2%라는)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달랬다. 3년 정도는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파월, "3년간 제로금리 유지될 것"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 달성에) 3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3년간은 현재의 ‘제로 금리’ 상황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파월은 채권 매입에 매달 12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양적 완화(QE) 규모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전날 상원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이런 발언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데다 각국의 부양책 등으로 시중엔 돈이 넘쳐 난다. 이런 와중에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털어내고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파월 달래기에 안도한 뉴욕 증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습.[AP=연합뉴스]

실제로 인플레이션 도래에 대한 우려 속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불안감 속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증시가 흔들린 이유다. 이런 불안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파월이 나선 것이다.

파월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변동할 수 있지만, 이는 일회성이고 더 큰 인플레이션이 되지는 않는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대응 수단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CNBC는 “파월이 이틀 연속 비둘기(통화 완화)적인 발언을 계속했다”고 평가했다.

파월의 달래기에 뉴욕증시는 일단 안도했다. 24일 다우존스지수는 1.35% 오른 3만1961.86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지수(1.14%), 나스닥 지수(0.99%)도 동반상승했다.


가시지 않는 인플레 걱정…美 국채 장중 1.4% 돌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43%까지 상승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1.38%까지 떨어졌지만 25일(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1.405%로 다시 올랐다.

패트릭 리어리 인캐피털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현실에서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믿지 않는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수사를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존슨앤드존슨 소속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시약 투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물가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와 막대한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이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의 ‘미국 구제계획’ 경기 부양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예상치 못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히며 곧 긴급승인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파월도 “분기마다 (물가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Fed 역시 향후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할 수 있는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Fed가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연말에 긴축 정책을 펼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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