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해 5500억원 투자, K콘텐츠 이미 세계적"

강경루 입력 2021. 2. 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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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021년 한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약 5억 달러)을 투자합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이자 세계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유통을 책임지는 김민영 한국·아시아 콘텐츠 총괄은 이렇게 말했다.

김 총괄은 "2016년부터 4년간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7700억원이었다"며 "그런데 한해 55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금이 조성된 건 K콘텐츠가 신규 가입자 유치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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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한국·아시아 콘텐츠 총괄 간담회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콘텐츠 총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2021년 한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약 5억 달러)을 투자합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이자 세계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유통을 책임지는 김민영 한국·아시아 콘텐츠 총괄은 이렇게 말했다. 25일 온라인에 마련된 넷플릭스 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총괄은 “2016년부터 4년간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7700억원이었다”며 “그런데 한해 55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금이 조성된 건 K콘텐츠가 신규 가입자 유치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유수의 한국 제작진과 손잡고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인간수업’ ‘승리호’ 등 인기 로컬 오리지널을 선보이면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등 방송사 인기 콘텐츠를 사들여 세계 190여개국에 소개하는 방송국 해외 지부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비전을 처음 밝히는 이번 간담회는 큰 관심이 쏠렸다.

이날 넷플릭스가 공개한 올해 오리지널 라인업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선명히 드러난다. 이정재 박해수의 ‘오징어 게임’, 전지현의 ‘킹덤: 아신전’, 배두나 공유의 ‘고요의 바다’를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D.P. 개의 날’ ‘무브 투 헤븐’ ‘좋아하면 울리는2’ ‘안나라수마나라’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갈고닦은 콘텐츠를 다수 공개한다. 김 총괄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생각하는 한국 콘텐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는 국내에 뛰어난 제작 역량을 가진 작가 감독, 기술 스태프들이 많고 창작 생태계가 탄탄하다는 점을 꼽았다. 무엇보다 한국 이야기는 해외 드라마·영화에는 없는 섬세함이 있다. 김 총괄은 “사건에 집중하는 해외 콘텐츠와 달리 한국에서는 사건과 더불어 정서 등 인간적 디테일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 넷플릭스 제공

팬데믹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플랫폼을 잃고 표류하던 콘텐츠에는 동아줄이었다. 영화 ‘사냥의 시간’ ‘승리호’ 등이 넷플릭스로 직행해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신인 배우에겐 등용문이면서, 제작진에겐 규제 없이 창작욕을 불태우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장기적 콘텐츠 제작을 위해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소재 스튜디오와 다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총괄은 “이제는 한국 드라마 만이 아니라 영화와 애니메이션, 예능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라며 “넷플릭스는 ‘잡식성’ (공룡)이다. 좋은 이야기라면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투자를 두고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 잠식을 우려한다. 넷플릭스가 독점 콘텐츠 유통 창구가 되면 국내 제작사나 제작진이 콘텐츠 공급 하청이 된다는 것이다. 김 총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를 세계에 유통해 한국 영화계에 대한 호평을 끌어냈듯이 (여러 면에서) 활로를 찾는 데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산업과)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우위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국내 OTT 시장은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 국내 사업자에 더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으로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치열한 OTT 경쟁이 윈윈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김 총괄은 “좋은 콘텐츠가 많아지고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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