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매서워진 '고용 쇼크'.. 지난달 상용직 30만명 짐 쌌다

최재필 2021. 2. 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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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달 국내 상용직 일자리가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개 이상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종사자 감소 폭이 35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4월과 5월 감소 폭을 합하면 67만6000명인데, 코로나19 3차 재유행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총 감소 폭은 68만5000명으로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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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1 희망일터 구인·구직의날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달 국내 상용직 일자리가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개 이상 사라졌다. 2009년 통계 시작 후 최대 감소 폭이다. 숙박·음식점 종사자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부는 작년 초부터 코로나19 대응 일자리 정책을 추진했지만 고용 상황은 확산 초기 때보다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업체 종사자는 182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1.9%) 감소했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는데, 이런 여파가 전체 종사자 감소 폭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종사자 감소 폭이 35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두 번째다. 종사자 감소 규모가 불과 두 달 전(4만5000명)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작년 4~5월보다도 상황이 안 좋다. 지난해 4월과 5월 감소 폭을 합하면 67만6000명인데, 코로나19 3차 재유행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총 감소 폭은 68만5000명으로 더 많다. 1년 간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일자리 대책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마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상용직 노동자는 전년 동월보다 30만3000명(1.9%) 줄었다. 지금까지 상용직에서만 30만명 이상 감소한 전례가 없다.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공공일자리 사업이 대부분 끝나면서 임시·일용직 노동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 1만8000명 늘어난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기타종사자는 2만2000명 줄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종사자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지난달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종사자 35만5000명이 급감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4000명이 늘었다. 29인 이하 사업장에서만 20만1000명이 줄었고, 30~299인 사업자에서 15만4000명이 감소했다. 정 과장은 “300인 미만은 숙박·음식, 제조, 도·소매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공공행정,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24만명(18.7%)명이 줄었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떠난 것이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서비스업에서도 5만4000명(17.0%) 일자리가 사라졌다. 제조업 종사자는 7만2000명(1.9%) 줄면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 밖에 지난해 노동자 임금 상승률은 1.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상승률보다 2.3%포인트 줄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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