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태극주
코로나19가 바꾼 MZ세대의 술 문화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주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이와 함께 부상한 키워드는 ‘편의점 칵테일’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집에서 누구나 칵테일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 정보를 주는 콘텐트다. 실제로 ‘편의점 재료로만 만든 칵테일 레시피 11가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은 6개월 만에 조회수 54만회를 기록했다.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답게 혼자 마시더라도 직접 새로운 술을 만들어 다양한 맛을 즐기겠다는 것. ‘사진빨’ 좋은 칵테일은 ‘인증샷’을 위해서도 매력적인 선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칵테일들은 이름에서도 아이디어가 빛난다. ‘태극주’(사진)가 대표적이다. 얼음을 채운 컵에 홍초를 2분의 1이 못 되게 붓고 소주를 약간 부어 반을 채운 다음 파워에이드를 채우면 태극기의 청·홍과는 상하가 바뀐 칵테일이 완성된다. 죠스바 칵테일(얼음을 채운 컵에 죠스바를 넣고 소주 1:사이다 3:보드카 2 비율로 채우기)처럼 엉뚱한 재료를 이용한 칵테일도 있다.
그 중 ‘꿀주’는 중년 세대도 좋아할 만한 칵테일이다. ‘폭탄주’처럼 소주와 맥주만을 이용하는데 비율·도구·방법은 정반대다. 소주잔에 소주 9: 맥주 1의 비율로 따르고 술의 색이 섞이기 전에 마시는 게 룰. 소주·맥주의 비중이 다른 것을 이용한 방법으로, 혀에선 위를 덮은 맥주 맛만 나기 때문에 술이 달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름도 ‘꿀주’인데 알코올 도수는 소주 한 잔과 다름없으니 잠 못 드는 밤에만 이용하시길.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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