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 9.7%..순 자산 833조원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9.7%를 기록했다. 국내ㆍ해외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2차 기금위 회의를 열고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 결산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 순자산은 833조7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97조1000억원 늘었다. 기금운용 수익은 72조1000억원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에게서 지난해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51조2000억원)의 약 1.4배에 달했다. 이는 연금 수급자들에게 지급한 급여(25조6000억원)의 2.8배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금운용 잠정 수익률은 9.7%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34.66%), 해외 주식(10.22%)등 기준 수익률(벤치마크)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국내외 주식 수익률에 비해 국내 채권(1.71), 해외 채권(0.19) 부문에서는 미미한 수익률을 냈다.
기금위는 “2019년 수익률 11.3%에 이어 최근 1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모두 기준수익률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장 회복 등으로 인해 주식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저금리 기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채권과 해외 자산 수익률 상승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최종 수익률은 올해 6월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를 통해 확정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은 833조7000억원 가운데 기금운용 수익금이 439조6000억원이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수익률은 6.27%다.
이날 기금위에서는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분야에서의 책임투자에 대한 안건이 다뤄졌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확산, 자연재해 증가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연기금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올해 상반기에 환경ㆍ사회 분야 중점관리 사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기금위에서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일부 기업의 사외이사 추천 주주 제안을 검토한 결과도 보고됐다. 지난 1월 열린 1차 기금위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포스코, CJ대한통운, 삼성물산과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에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4차례에 걸쳐 사안을 논의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자위원회)는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의 구체적 내용을 검토ㆍ결정하는 것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권한 사항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탁자위원회는 주주제안 외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활동 기준, 이행 현황 및 계획 등을 기금위에 보고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주주가치를 향상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본부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활동을 점검하고 향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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