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들 사이에 가자미, 페르난지뉴가 보여주는 베테랑의 의미

유현태 기자 2021. 2. 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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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이 주로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려면 '진흙투성이'가 기꺼이 되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맨체스터시티엔 베테랑 페르난지뉴가 그런 선수다.

그 가운데 진흙투성이 '가자미'에 더 어울린다고 할 만한 선수는 페르난지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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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축구에서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이 주로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려면 '진흙투성이'가 기꺼이 되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맨체스터시티엔 베테랑 페르난지뉴가 그런 선수다.


맨시티는 서아시아 자본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년 요소요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케빈 더 브라위너,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힘 스털링, 리야드 마레즈, 가브리엘 제주스, 일카이 귄도안 등 공격력이 뛰어난 '도미'들이 여럿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화려한 선수단과 함께 잉글랜드와 유럽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 뒤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가자미'들도 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플랜A인 4-1-4-1을 마련해두고, 선수 배치와 콘셉트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운영한다. 공격적인 팀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1'에 배치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에 배치된 공격적인 선수들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비적인 몫을 해줘야 한다. 공격 전개에선 공이 풀어나오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홀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영리하게 읽으며 위치 선정을 해야 하는 자리다.


맨시티는 로드리와 페르난지뉴라는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진흙투성이 '가자미'에 더 어울린다고 할 만한 선수는 페르난지뉴가 아닐까. 페르난지뉴는 이번 시즌 맨시티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출전 시간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로드리가 2626분을 뛸 동안, 페르난지뉴는 1189분을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페르난지뉴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로드리에게 주전 경쟁에선 다소 밀려난 모양새지만, 출전할 때마다 로드리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널과 치른 25라운드에 페르난지뉴는 선발로 출전해, 3개 태클을 성공하고 2회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아스널의 역습을 요소요소에서 끊어내면서 핵심적인 활약을 했다. 베테랑들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흐름에 관계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낸다는 점이 꼽히곤 한다.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페르난지뉴는 지난 시즌 맨시티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 중앙 수비수로 무려 37경기를 뛰었다. 원래 보직인 수비형 미드필더론 단 4차례 나섰다.


스타들이 즐비한 맨시티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시 페르난지뉴다. 일카이 귄도안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가 필요로 할때 항상 그곳에 있으며, 우리를 이끈다. 아스널전에서 경기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우리를 위해 뒤를 지켜주고 이야기해준다. 그가 경기한 것 역시 대단했다. 그는 진짜 리더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것을 제공해준다. 그는 언제 말해야 하고, 또 언제 침묵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며 페르난지뉴를 칭찬했다.


페르난지뉴는 맨시티에서 들 수 있는 모든 '국내' 트로피를 들었다. 프리미어리그 3회, FA컵 1회, 리그컵 5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구단의 숙원이자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간절할 '빅이어'를 36세가 된 올해 들어올릴 수 있을까.


맨시티는 25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아레나에서 묀헨글라트바흐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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