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언제쯤 벗을까.."백신 접종해도 올해는 어려워"

박상은 2021. 2. 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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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처럼 생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맞은 직후에 바로 자유로워지고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 70%에게 백신을 접종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조기에는 좀 어려울 것이다. 조기라 함은 아마도 올해 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그 이유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접종에 따른 면역력 확보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집단면역의 수준을 정할 때 고려했던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며,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된다.

최 교수는 또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만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며 “소수라고 하더라도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70% 정도의 사람이 백신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 마스크를 유지하면서 접종이 이뤄지면 큰 유행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최 교수는 모든 국민에게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항체에 대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후 어느 곳에 가서 검사를 통해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좀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종류별로 접종자 200명가량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생성 여부를 표본조사할 예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는지를 같이 보는 것이다. 국민 전체에게 항체가 형성됐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뒤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접종한 직후에는 충분한 면역 반응이 형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반응이 형성될 때까지는 적어도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접종하려는 백신 대부분은 2회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자 중에서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이 충분히 억제돼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의 사람이 접종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전처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시기”라며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즉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시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또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수준이 생길 수 있는 피해 수준보다 더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충분한 수준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세상은 아니더라도 무시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은 올 수 있을 것이다. 백신 접종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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