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테러·사고 막으려 군경병력 투입..'안동~이천' 첫 출하 현장

유수인 2021. 2. 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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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명분 백신, 군경차량 호송 받으며 운송
백신 운송차량. 질병관리청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약 17만명분(34만7000도즈)이 24일 처음으로 출하됐다.  

이날 오전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진 상태로 냉장운송트럭(5톤)에 적재됐다. 이 트럭은 차량 온도 측정 장비가 설치돼 있어 통합관제센터(판교 소재)에서 실시간 위치 추적은 물론, 백신수송용기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콜드체인’(저온 유통)을 관리할 수 있다.

백신은 군경차량 호송을 받으며 이천 물류센터로 운송됐다. 백신 수송 트럭 앞에는 싸이카(싸이카(경찰 모터싸이클) 2대, 순찰차 1대, 뒤에는 군사경찰차 1대, 경찰특공대 1대, 순찰차 1대, 싸이카 2대, 기동대 버스 1대가 동원됐다. 호송차량제대에 투입된 군경병력은 약 40여명이었다. 

안동에서 이천까지 거리는 약 184㎞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백신 수송 행렬이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 30분께였다. 센터 건물 주변은 백신 도착 전부터 경찰과 군이 대기하며 삼엄하게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물류센터가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센터 건물 주차장 맞은편 외곽 펜스에서도 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인이 배치돼 있었고, 화재와 구조에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소형 사다리차 1대는 정문 앞에 주차돼 있었다. 

현장 배치돼 있는 경찰관과 기동대(2개 제대 80여명), 센터 직원 20여명은 ‘COVID-19 백신안전수송’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경찰 순찰차, 백신 운송 트럭, 군사 경찰차 등 백신 수송 행렬이 차례로 정문을 통과하자 물류센터 직원들은 이들 차량의 운전석으로 다가가 각 운전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주자창에 도착한 트럭에는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어 12시 40분쯤 트럭에서 운전자가 내리자 군인 1명은 트럭 오른쪽 모서리에 붙은 ‘봉인용 빨간색 스티커’를 뜯어냈다. 이어 센터 직원이 버튼을 누르자 트럭 문이 위로 올라가며 2개의 컨테이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1개는 백신이 담겨있었고, 다른 1개는 예비용이자 트럭 내 무게중심을 맞추는 용도로 사용됐다. 컨테이너에는 ‘ENVIROTAINER’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곧바로 입고 도크 쪽에서 대기 중이던 지게차가 천천히 다가와 본격적인 하역 작업을 시작했다. 지게차는 컨테이너를 싣고 A입고장으로 전진했다. 센터에는 9개의 입고‧출고 도크가 있다. A 입고 도크가 열리자 지게차는 컨테이너를 아주 천천히 안으로 집어넣었다. 주변을 둘러싼 4명의 센터들은 “그대로 앞으로”, “잠깐 스톱”, “조금 오른쪽으로”, “잠깐잠깐” 등을 외치면서 컨테이너가 토크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수차례 방향을 조정하며 입고시켰다. 지게차가 컨테이너를 싣고 입고하기까지는 대략 10여분 정도 소요됐고, 컨테이너가 백신을 모두 비운 상태로 출고 도크에서 나온 시간은 약 30분이 지난 오후 1시 20분께였다. 

이날 수송에 참여한 안성식 경기 남부 고속도로순찰대장 경정은 “(안동에서 이천까지 이동할 때) 백신 수송 차량이 테러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일반 차량들과 사고가 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다”며 “FTX(사전 모의훈련)를 꾸준히 실시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 없이 완벽한 수송 근무를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백신 수송 근무에 참여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이 수송을 끝까지 완벽하게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이필형 지트리비앤티 백신유통사업부 지사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날 첫 출하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총 157만 도즈(78만명 분)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별로는 25일 32만6000도즈, 26일 32만7000도즈, 27일 28만6000도즈, 28일 28만4000도즈가 물류센터에 입고된다.

이들 백신은 내일부터 재분류, 포장작업에 들어가 1900개소에 달하는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전달된다.배송은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백신 접종은 오는 26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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