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온라인 사업자, 담보 없이 우리은행서 대출 받는다
우리은행, 마통도 내놓을 계획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함께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를 내놓는다.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손잡고 ‘애플카드’를 내놓은 것처럼 국내에서도 테크 기업과 금융권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업무 협약 내용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금융과 디지털 융복합 상품 개발 등이다.
양사는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소상공인 대상 대출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대출 대상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이다. 1금융권 처음으로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신용대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자는 매장 등 뚜렷한 담보가 없어 제1금융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제2금융권 대출이나 고금리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연말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9.94% 수준으로, 일반 시중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2.74%)보다 높다. 우리은행 측 관계자는 “이번 전용상품 출시로 온라인 사업자도 1금융권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며 “온라인 사업자가 필요한 사업자금을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통장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대출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모집인 자격으로 대출 신청자를 모으면, 우리은행에서 대출 여부를 심사해 대출하는 방식이다. 대출을 심사하며 기존 금융 정보 외에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비금융 정보가 활용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출시한 대출 서비스는 매출 흐름과 단골 비중, 고객리뷰, 고객 응대 속도 등을 반영해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온라인 소상공인이라는 새로운 대출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여기에 네이버가 보유한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코로나19는 전 산업의 디지털화에 촉매 역할을 했으며, 은행도 이 흐름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수과제”라며“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과 플랫폼을 결합한 양사의 융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제2금융권에 이어 제1금융권으로 이어지는 대출 사다리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술 노하우와 우리은행의 금융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자금지원을 받아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의 협업은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애플은 함께 애플 카드를 선보였고, 씨티그룹과 구글은 당좌계좌 서비스를 내놨다. 삼정 KPMG는 ‘공룡들의 전쟁터가 된 금융산업’ 보고서를 통해 “기존 금융사들은 판매 채널에서 강점을 지닌 빅테크ㆍ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금융사는 특정 분야에서 소비자 접점이 특출한 핀테크 기업 찾아 제휴를 통해 부족한 판매ㆍ유통 채널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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