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의 원인, 척추 디스크 변성증과 내장증을 의심하자? [목,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 및 치료 방법]

헬스조선 편집팀 2021. 2.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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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디스크 하면 보통 디스크 가운데 있는 수핵이 외부를 쌓고 있는 섬유륜의 찢어진 틈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흔한 만성 허리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변성증과 디스크 내장증의 경우 제대로 진단되지 않아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꾀병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늘은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이 두 가지 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에 대해 필자의 경험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먼저, 정상 추간판 즉 디스크는 말 그대로 원판형-모양으로 중심의 단단한 수핵과, 수핵을 싸고 있는 질긴-섬유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체중의 지지, 충격 흡수 및 관절의 역할을 한다. 엑스레이(X-ray)상에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고신호강도를 나타내고 건강하지 못한 디스크의 경우 간격의 소실과 MRI상 신호강도의 변화를 나타내게 된다.

디스크 변성증은 가장 흔한 척추 질환의 하나로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디스크-섬유륜의 손상이나 나이에 따른 수핵의 수분 손실에 의해, 탄성을 유지하여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딱딱해 지거나 쭈그러들어 제 기능을 못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허리만 아픈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고, 증세가 없는 환자에서도 비슷한 방사선학적 이상이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노화의 정상 과정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요추 신경 압박에 의한  엉치 통증은 자극이 될 만한 원인을 제거하면 좋아지지만, 오래 지나도 차도가 없고,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하고 엉치와 주변까지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디스크 변성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하진 않지만 천골-장골 관절 부근이나 엉덩이와 허벅지 후방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종종 앉아 있는 자세에서 악화되기도 한다. 추간판 변성증은 디스크 자체의 통증으로,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로 오인하여 특별한 검사 없이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디스크 변성증이 잘 생길 수 있는 위험인자로는 습관적인 자세 불량, 허리 근력 약화, 직업상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경우, 비만, 흡연, 음주 그리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있다. 협착증-추간판 탈출증과 추간판 변성증과의 연관성은 명확지 않으나 추간판 변성증이 상당히 진행하면, 추간판의 견고함이 깨져서 높이가 감소하게 되고 신경구멍이 좁아지게 되어 협착증이 발생하고 허리 및 다리에 신경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추간판 변성증과 선후 관계로 보기보다는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 퇴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추가 질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디스크 변성증 진단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진단 기법은, X-ray 검사와 MRI 이다. 일반 X-ray 검사에서는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고 디스크가 위아래 척추뼈와 연결되는 종판이 딱딱 해져서 하얗게 보이고 비정상적으로 뼈가 자라 보이며,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촬영한 X-ray 사진에서 종종 디스크를 중심으로 위아래 척추뼈가 움직이는 불안정 소견을 보인다.

MRI상 수핵의 퇴행성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대부분의 예에서 물을 하얗게 나타내는 T2 강조 영상에, 수핵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신호 강도가 감소하여 디스크가 검게 보인다. 디스크에 X-ray 상 하얗게 보이는 조영제를 넣어 촬영하는 추간판 조영술은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디스크변성은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는 디스크 색의 변화, 2단계는 디스크 높이 감소, 3단계는 인접한 척추뼈의 변화 그리고 4단계는 디스크가 다 빠져나가 소실된 진공디스크이다. 디스크 변성증의 치료는 더 이상의 퇴화의 진행을 방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근력운동 및 자세 교정으로 척추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고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여 유해 물질의 축적을 막아야 하며, 디스크 주변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주기 위해 금연해야 한다. 그러나 변성증의 경우 대부분 보존 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아서 실패할 경우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나 골융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변성증의 일부 질환으로서, 잘 알려지지 않아 진단이 잘 안되고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질환이다. 디스크 내부(內部)에 고장(故障)이 났다는 의미로, 내장증(內障症)이라 부르며 주 증상은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일어설 때 허리가 늦게 펴지며 바닥에 앉기 힘들어한다. 또한 허리를 굽혀 물건 줍기 힘들며, 아침에 일어나긴 힘들지만 움직이면 통증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 섬유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후 상처 부위에 혈관과 신경이 새로 자라 들어가서 통증에 민감한 조직을 형성하여 발생하며, 딱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티눈 같은 병변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처음에는 이따금씩 무리하고 난 뒤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적으로 통증 감각이 발달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여,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꾀병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아서 심한 경우 환자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다리 통증보다는 허리 통증이 압도적으로 심하며 T2 강조 MRI상 퇴화된 검은 디스크에 회색이나 하얗게 고신호강도를 보이는 조직이 섬유륜에 관찰된다. 엑스레이는 대부부분 정상 소견을 보이나 추간판 조영술에서 섬유륜의 균열과 신생 조직이 조영 되어 보인다.

디스크 내장증은 퇴행성 디스크와는 달리 퇴행성 변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검게 보이나 디스크 높이 감소는 거의 없으며 디스크 종판의 변화나 골극 형성은 없고 후관절은 잘 유지 된다. 디스크 내장증의 경우 척추 주변 근육 강화요법, 약물 그리고 주사치료 등의 고식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엔 고주파 수핵 감압술이나 레이저 치료 등으로 문제가 되는 혈관과 신경을 제거하여 드라마틱하게 치료할 수 있다.

추간판 변성증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는 있으나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어 치료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장증의 경우에는 필자와 여러 척추 전공 의사들의 경험상, 의사나 환자들의 병에 대한 인식도가 낮아서 방치되어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부족한 내용이지만 모쪼록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고자: 우리본정형외과 김경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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