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안필드에서 리버풀 꺾은 비결 '선수들 스스로 전술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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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술을 짜게 하는 '질문법'으로 리버풀 원정 징크스를 깼다.
마이클 킨이 '리버풀 에코'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그동안 리버풀을 상대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 이번 경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선수들에게 먼저 물었다.
지난 2010년 FA컵 결승전 전날,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다들 우리 전술 알지? 내일은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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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전술을 짜게 하는 '질문법'으로 리버풀 원정 징크스를 깼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리퍼룰의 홈 구장 안필드에서 '머지사이드 더비'를 가진 에버턴이 리버풀에 2-0 승리를 거뒀다. 더비 원정 승리는 무려 22년 만이다.
승리의 배경에는 안첼로티 감독의 독특한 미팅이 잇었다. 마이클 킨이 '리버풀 에코'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그동안 리버풀을 상대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 이번 경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선수들에게 먼저 물었다. 아무런 전술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였다.
선수들 스스로 리버풀을 괴롭히기 위한 전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탄탄한 수비, 끈질긴 추격, 많은 활동량, 빠른 역습 등의 해법이 제시됐다. 해법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부진한 리버풀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공감대까지 형성됐다. 결국 선수들은 스스로 정한 전술대로 강한 압박을 통해 리버풀의 플레이를 봉쇄할 수 있었다.
리버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방식도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나갔다. 킨은 리버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후방으로 내려갈 때도 센터백이 딸려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가 배후 공간으로 침투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비슷한 지도법을 종종 구사한다. 지난 2010년 FA컵 결승전 전날,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다들 우리 전술 알지? 내일은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쭈뼛거리던 선수들은 곧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고, 그 전술 그대로 포츠머스를 꺾으며 우승할 수 있었다.
에버턴(7위)은 리버풀(6위)을 꺾으며 승점 동률(40)이 됐다. 에버턴도 앞선 5경기는 1승 1무 3패에 그치며 심각한 부진을 보였지만, 안필드 징크스를 깬 건 반전의 계기로 삼기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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